스마트폰·가전·디스플레이도 힘 보탰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실적 호조로 2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디스플레이 등 다른 사업 역시 견조한 실적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 63조6700억 원, 영업이익 12조5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53조 원, 영업이익 8조1500억 원)에 비해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54.2%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이번 매출은 2분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비수기와 부품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도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 원)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을 냈다.
메모리 시황이 개선되고 파운드리 오스틴 공장이 정상화된 데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일회성 수익도 실적 개선에 역할을 했다. 세트 사업은 부품 공급 부족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SCM(공급망관리) 역량 적극 활용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19.7%로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크게 개선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는 2분기 매출 22조7400억 원, 영업이익 6조9300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폭 개선된 실적이다.
메모리는 출하량이 예상 전망치를 웃돌았고 가격 상승 폭도 예상보다 컸다. 원가경쟁력도 강화됐다. 시스템반도체도 오스틴 공장 정상화로 이익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6조8700억 원, 영업이익 1조2800억 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비수기 가운데서도 전반적인 판가가 상승하고 일회성 수익도 발생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IM(IT&모바일) 부문은 2분기 매출 22조6700억 원, 영업이익 3조2400억 원을 기록했다.
IM은 비수기 속에 부품 공급 부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가 줄었다. 그러나 SCM 역량의 효율적 활용, 원가구조 개선, 마케팅 효율화와 태블릿·웨어러블 제품의 실적 기여 지속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2분기 매출 13조4000억 원, 영업이익 1조600억 원을 기록했다. CE는 펜트업(Pent-up, 억눌린) 수요가 지속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기술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해 호실적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하반기 부품 사업은 전반적으로 시황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며, 제품과 기술 리더십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세트는 프리미엄 리더십과 라인업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견조한 수익성 달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부품 공급 차질과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별로는 메모리의 경우, 신규 CPU 채용 확대와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서버와 모바일 수요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15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와 함께 D램에 EUV(극자외선)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을 높여갈 예정이다.
시스템반도체는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으로 시스템LSI 주요 제품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파운드리는 평택 S5라인 공급능력 확대와 미래 투자 기반 마련을 위한 공급가격 현실화를 통해 성장을 가속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 신규 플래그십 제품 출시로 중소형 패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 안에 차세대 제품인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양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무선은 제품 경쟁력과 사용 경험을 혁신한 폴더블 신제품을 출시해 폴더블 대세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1일 갤럭시 언팩을 통해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 차세대 폴더블폰을 공개할 계획이다.
중저가 5G(5세대 이동통신) 모델도 확대해 라인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 판매를 지속해서 확대, 견조한 매출과 이익 달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북미 등 주력 시장의 매출 성장과 유럽 등 신규 시장의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CE는 '네오(Neo) QLED', 초대형 등 고부가 TV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비스포크(BESPOKE)' 글로벌 판매 강화를 통해 매출 증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2분기 시설투자는 13조6000억 원이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12조5000억 원, 디스플레이 6000억 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23조3000억 원이 집행됐으며 △반도체 20조9000억 원 △디스플레이 1조4000억 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향후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평택과 시안 증설과 공정 전환에 투자가 집중됐다. 파운드리는 EUV 5나노 등의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내 위원회인 '거버넌스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하기로 결의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기존 거버넌스위원회가 수행해 온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주주가치 제고 등의 역할에 더해 환경(E)∙사회(S)∙지배구조(G)와 관련된 지속가능경영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