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메달 ‘ON’ 마스크는 ‘OFF’…하루 신규확진 1만 명 육박하는데 IOC도 잊은 방역규칙

입력 2021-07-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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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선수들이 마스크를 벗은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일본)=뉴시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1만 명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규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려가 현실이 되는 모습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2020 도쿄올림픽 엿새째인 28일 하루 동안 일본 전역에서 957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일일 확진자가 90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올림픽 기간 중 대회 개최지인 도쿄도(東京都)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이날 도쿄도가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177명으로 이틀 연속 최다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1954.7명꼴로 지난주 대비 153%나 증가했다.

도쿄 인접 지역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이날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 1051명, 사이타마(埼玉)현에서 870명, 지바(千葉)현에서 577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 지역에는 모두 올림픽 경기장이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올림픽 경기장 내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사례가 많아 지고 있어 우려가 크다.

지난 28일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도 각국 관계자들이 경기 내내 관중석에서 마스크를 벗고 함성을 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명백하게 도쿄올림픽 ‘플레이북’(방역수칙 규정집)을 위반한 행동이지만,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마스크 착용’(Wear a Mask)을 알리는 손팻말을 들고 있을 뿐 제재는 볼 수 없었다.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25일 메달 시상대에서 30초간 마스크를 벗고 촬영할 수 있도록 일부 규정을 완화하면서 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은 ‘30초 시간제한’은 물론 ‘다른 나라 선수와 서로 접촉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모두 무시되고 있다.

이에 선수촌 내부에서는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림픽 내부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인 28일에만 선수 2명·선수단 관계자 6명 등 총 24명의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

조직위원회가 집계를 시작한 7월 1일부터 이날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2020 도쿄올림픽 관계자는 총 193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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