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 속 금호ㆍ넥센 흑자 전환…한국타이어 영업익 전년비 150% ↑
2일 국내 타이어 3사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한국ㆍ금호ㆍ넥센타이어의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작년 2분기에 영업손실을 냈던 금호와 넥센타이어는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이투데이 취재결과와 금융투자업계의 실적 전망치 등을 종합해 보면 2분기 실적 발표(8월 4일)를 앞둔 한국타이어의 매출은 1조7350억 원, 영업이익은 181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151%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분기 수백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 금호와 넥센타이어는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호타이어의 2분기 매출은 전년(4677억 원) 대비 약 32% 상승한 639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마이너스 354억 원에 달했던 영업손실도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 11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넥센타이어의 흑자전환 폭은 금호타이어를 앞섰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3147억 원)보다 약 65% 증가한 515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24억 원 수준의 손실 역시 올해 영업이익 225억 원 수준으로 돌아섰다.
국내 타이어 3사의 이런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경쟁사 대비 국내 완성차 메이커의 약진, 작년에 정체했던 '애프터마켓(유지보수시장)'의 타이어 교체 수요 회복 등이 존재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냈다. 현대차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3261억 원과 1조886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8.7%와 219.5% 증가했다.
현대차의 분기 매출이 30조 원을 넘은 것은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 역시 반도체 품귀 현상 속에서도 쏘렌토와 카니발 등 고수익 신차를 앞세워 올해 2분기 매출 18조3395억 원과 영업이익 1조4872억 원을 기록했다. 두 가지 모두 사상 최대치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제조사가 반도체 대란 탓에 생산 차질을 겪었던 반면, 상대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여파는 적었다.
타이어 업계는 올해 2분기 타이어 3사가 한국차의 이런 약진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분석 중이다.
예컨대 금호타이어 전체 판매의 약 25%가 자동차 회사에 공급하는 신차용 타이어다. 이 가운데 약 70%는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제조사에 납품한다.
결국, 글로벌 주요 경쟁사 대비 한국차의 약진 효과가 타이어 3사 실적까지 이어진 셈이다.
하반기 전망치에는 긍정과 부정적 분석이 공존한다. 다만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먼저 산업계 전체의 고민 가운데 하나인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일단 멈췄다.
타이어의 핵심 원료 가운데 하나가 천연고무다. 작년에 시작한 천연고무 국제 가격이 일단 상승세를 멈췄다. 2분기 들어 소폭이나마 매달 가격도 하락 중이다.
합성고무 가격이 소폭 상승했으나 "천연고무 시세 하락분으로 일부를 상쇄할 수 있다"라는 게 타이어 업계 전반의 관측이다.
4분기부터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이 회복되면 주춤했던 신차용 타이어 시장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가 지난해 영업손실을 만회하며 올해 2분기 흑자 전환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2019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라며 “하반기 반도체 공급 확산과 원재료 가격 안정세 등 긍정요인이 있지만, 국산 차 제조사가 국산 타이어를 점차 외면하고 있다는 부정적 요소도 존재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