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재유행 기로...14개성서 델타 변이 감염

입력 2021-08-02 16:54수정 2021-08-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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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새 99명 확진자 보고…1월 이후 최대
곳곳서 감염자 나온 것 우려돼

▲중국 베이징 거리를 7월 22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기로에 서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하루 새 9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다. 그 중 44명이 무증상 감염자였다. 이는 올해 1월 허베이성에서 2000명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서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감염자가 보고된 점이 특히 우려된다. 확진자는 난징 루커우 공항 소재지 장쑤성에서 40명, 후난성에서 7명, 베이징을 비롯해 후베이·산둥·허난·하이난·윈난성 등에서도 1~2명씩 발생했다.

무엇보다 델타 변이 확산이 매섭다. 중국 32개성 가운데 14개성에서 델타 변이가 발생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 수도 300명을 넘어섰다. 다른 국가에 비해 아직 적은 수준이지만 감염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의 특성을 고려하면 중국 전역에 걸친 재유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우한에서 2019년 말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이후 중국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그동안 중국은 집단검사, 공격적인 접촉자 추적, 격리, 봉쇄 등 강력한 단속으로 감염 확산을 통제해왔다. 그 결과 수개월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이 느슨해졌다. 그 틈을 타 델타가 비집고 들어왔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의 백신 접종률은 60%에 다가섰다. 높은 백신 접종률이 중증화를 예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감염자 가운데 중증화 진행률은 4%에 불과했다. 보건 당국이 방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중국산 백신은 돌파감염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급격히 퍼진 인도네시아에서 접종이 이뤄진 백신 대다수가 중국 시노백 제품이었다. 중국 당국은 노인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고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등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최근 1000년 만의 최악의 폭우 피해를 당한 중국 중부 정저우시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인구 1000만 명 이상인 정저우도 델타 변이에 의한 집단 감염이 확인됐다. 집중호우로 기반 시설이 파괴된 상태여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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