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타석 출루’ 박해민, ‘지배자’ 오지환 2점 홈런, ‘승부처 호투’ 조상우 11-1 승리 견인
현 KBO 최고 타자이자 국가대표 지명타자 강백호(Kt wiz)가 긴 침묵을 끝냈다. 도쿄올림픽 첫 상대였던 이스라엘과 나흘 만에 만나 완전히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강백호는 2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에 2번 타자로 나서 4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1-1 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었다.
강백호는 1회 주자를 득점권으로 보내는 중전 안타와 2회 주자 만루를 좌전 안타를 만들어 내며 2번 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4회에도 선행주자 박해민을 2루로 보내는 안타를 쳐냈지만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5회 2·3루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좌전 적시타로 2타점을 기록하는 등 맹타를 펼쳤다.
강백호 외에도 여러 주역들이 11-1 대승을 견인했다. 1번 타순으로 출전한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은 볼넷 3개를 걸러내고 안타 2개를 쳐내는 등 2타점 2득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지난달 29일 이스라엘전에서 2점 홈런 포함 3타점으로 경기를 지배했던 오지환(LG 트윈스)은 이번 경기에서도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타격 기계’ 김현수(LG 트윈스)도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투수진의 활약도 눈에 띈다. 선발로 나선 김민우(한화 이글스)는 4.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이후 등판한 최원준(두산 베어스)은 제구 난조로 1실점 하고 만루 상황을 만드는 등 위기를 만들었다.
2사 만루에서 들어선 타자는 지난 한국과의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쳐낸 라이언 라반웨이였다. 대량 실점 위기에서 교체 등판한 조상우(키움 히어로즈)는 라반웨이를 내야 뜬공으로 마무리하며 경기의 우위를 유지했다. 조상우는 이후 6회에서 두 타자를 범타로 물러서게 한 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스라엘을 가볍게 누르고 준결승전에 안착한 야구 대표팀은 4일, 미국과 일본의 녹아웃스테이지2라운드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이날 오후 7시에 열릴 2라운드 게임에서 미국은 22세 유망주 셰인 버즈를, 일본은 지난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한 베테랑 다나카 마사히로(32)를 선발로 낸다.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 상대로 한 차례 패배를 경험한 미국보다는 일본이 편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등판할 일본의 ‘에이스’ 다나카가 4일에 등판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을 곁들이면 더욱 그렇다.
4일 경기에서 패배하더라도 금메달 도전이 끝나지는 않는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전 패자는 패자부활전 승자와 5일 2차 준결승을 통해 다시 한번 결승 진출을 가린다.
2차 준결승에서 패배하게 되면 7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우리나라가 동메달 결정전으로 가게 되면 이미 승리를 거뒀던 도미니카공화국이나 이스라엘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는 지난 1일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5-12로 패하며 일찌감치 탈락을 확정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