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당내 지도부, 보좌진 이어 103개 의원실 직접 찾아 인사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내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스킨십을 본격화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2일 오전 초선들과 만난 이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도 상견례를 했다. 윤 전 총장이 입당한 후 이 대표와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유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공부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소득주도성장, 부동산 문제 등은 시장 현실, 논리만 제대로 파악했어도 과한 충격을 주진 않았을 것”이라며 “특히 부동산 문제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것으로 시장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 공급을 좀 많이 푸는 정책 기조를 잡으면 가격이 잡히고, 매매값이 잡히면 전세가나 임대가도 조정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도 부동산 문제 중 특히 세금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또 하나의 문제가 보유세”라며 “아주 고가면 모르겠지만, 집은 생필품이다. (서민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소득세, 간접세도 많이 내는데, 생필품 가졌다고 세금 때리면 국민이 조세정의에 부합하고 공정하다고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하긱도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이 민생을 세밀히 살피는 수권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정권교체를 약속했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와의 상견례 자리에서도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해낼 수 있도록 모든 걸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도 “공정한 시간표, 방식으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경선 버스에 탑승해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탑승한 버스 안에서 치열하고 공정한, 흥미로운 경선을 진행해서 정권교체에 꼭 일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입당을 기념하며 회의실 백드롭에 있는 충전 중인 배터리 그림에 남아있던 빈칸을 모두 빨간색 스티커로 채워 넣었다. 더 많은 대선주자와 함께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대선 경선을 치르겠다는 의미가 이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윤 전 총장은 지도부에 이어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 보좌진 협의회도 방문해 입당 인사를 이어갔다.
이후에는 의원회관에 들러 당 소속 103명의 의원실을 하나하나 방문해 인사를 나웠다. 휴가 등 자리를 비운 의원들도 있었지만, 윤 전 총장과 만난 의원들은 입당을 환영하며 덕담을 했다.
대선주자들도 반갑게 맞았다. 하태경 의원은 "윤번개더만 윤번개"라며 입당을 환영했고, 윤희숙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입당하면 잘 해주신다고 했죠?"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홍준표 의원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의원 사무실을 찾았을 땐, "5분만 기다려달라"는 보좌진의 말에 흔쾌히 기다리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대표적 '친윤계' 의원 사무실도 들렀다. 권성동 의원은 부재중이었지만 윤 전 총장은 "남의 방 같지는 않네"라고 친근감을 표했다. 정진석 의원과는 만나 "늘 격려하고 과찬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제가 부서지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