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CNBC 프로그램 ‘클로징 벨’과의 인터뷰에서 “테이퍼링을 이르면 10월에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그 전제로 8월과 9월의 고용 지표를 언급했다.
그는 “8월과 9월 고용 증가가 80만 명선일 경우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에 근접하는 것으로 상당한 진전”이라면서 “긴축을 시작하기 위한 연준의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나오는 두 달의 고용지표에 테이퍼링 시기가 달린 셈이다. 월러 이사는 고용 진전이 없을 경우 테이퍼링을 몇 개월 미뤄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우존스 집계 결과 시장은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을 85만 명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사태 초기 224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가 지난해 5월 이후 1560만 개의 일자리가 회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 경제회복세에도 연준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기준 금리를 현행 ‘제로금리’ 수준인 0.00~0.25%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매월 1200억 달러의 자산 매입도 그대로 유지해나가기로 했다. 현재 연준은 매달 국채 8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 달러를 매입하고 있다.
월러 이사는 “연준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야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긴축 속도가 과거 연준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2022년 필요시 금리인상에 나서기 위해 테이퍼링을 일찍 그리고 빠르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말까지 움직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연준이 긴축으로 전환할 때 매달 100억 달러씩 테이퍼링에 나서왔는데 월러 이사는 더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테이퍼링 시작 후 5~6개월 내 종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 월러 이사는 팬데믹 효과가 사라지면 인플레이션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우려점을 짚었다.
그는 “기업이 가격을 소비자에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업들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 결정력을 가지게 됐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는 이유”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