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올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현지 매체 로컬프랑스에 따르면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남부에 있는 관저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영상 속 마크롱은 공개석상의 정장 차림 아닌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다. 그는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만이 유이란 무기”라고 강조하면서 “여러분 중 일부는 잘못된 소문을 들어 봤을 테고 그중 어떤 것은 아주 형편없는 소리”라며 걱정되는 부분이 있으면 직접 질문해달라며 소통을 시도했다.
그는 건강한 젊은 층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중증이 될 가능성이 작아 백신 접종 필요성도 그만큼 떨어진다는 주장과 관련해 “절대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접종해야 한다. 가족이 감염될 위험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이처럼 독려에 나선 것은 프랑스 정부의 방역 규제에 반대하는 전국 단위의 시위가 3주째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31일에도 프랑스 전역에서 약 20만 명이 정부 방역 규제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왔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21일부터 영화관, 박물관, 헬스장 등 50명 이상이 모이는 시설에 들어갈 때 보건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했다. 증명서에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48시간 전에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거나, 과거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해 항체가 형성됐다는 정보가 담긴다. 해당 방역 규제는 이달 9일부터 식당, 카페뿐만 아니라 장거리 이동하는 버스, 기차, 비행기 등 대중교통으로 확대 적용된다.
프랑스에서는 이달 1일 기준 전체 인구의 63.2%에 해당하는 426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했으며 2차 접종까지 마무리한 사람은 인구의 52.6%인 3570만 명이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14만6619명으로 전 세계 5위이며, 누적 사망자는 11만1885명으로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