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검찰 "쿠오모 성추행 사실"...바이든ㆍ펠로시 “사퇴해야”

입력 2021-08-04 08:22수정 2021-08-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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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사퇴 요구 확산…쿠오모 “사실과 달라” 검찰 발표 부인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3일(현지시간) 뉴욕 집무실에서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동부 뉴욕주 검찰이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를 둘러싼 성추행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레티사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쿠오모 주지사가 부하 직원을 포함한 복수의 여성에 대해 성추행을 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쿠오모 주지사는 추행 사실을 공개한 최소 1명의 여성에게 보복 조처를 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추행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180명에 가까운 증인과 참고인 등을 조사, 총 16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 11명의 여성이 쿠오모 주지사에 의한 여러 가지 부적절한 행위를 고발했다. 이 중에서 9명은 뉴욕주 직원으로 현재 근무하고 있거나, 과거에 업무를 맡았던 적이 있는 여성으로 알려졌다.

쿠오모 주지사를 둘러싸고는 지난해 12월 이후 성추행 행위를 고발하는 여성이 잇따르면서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었다. 뉴욕주 의회 의원 중 일부는 탄핵 절차를 개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추행 의혹이 사실이라는 검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일제히 그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쿠오모 주지사의 거취에 대해 “나는 그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도 사임을 촉구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검찰의 조사 결과를 부인했다. 그는 이날 검찰 발표와 관련해 “누구에게나 부적절하게 만지거나 성적으로 유혹한 일은 일절 없다”며 “(조사) 보고서는 사실과 다른 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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