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강제 귀국 위기’ 벨라루스 육상 국대, 오늘 폴란드로 떠난다

입력 2021-08-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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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반경 도쿄 나리타 공항 도착…직항편으로 폴란드행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다가 강제귀국 위기에 처했던 벨라루스 육상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가운데)가 4일 폴란드행 항공편에 탑승하기 위해 일본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참가했다가 강제 귀국 위기에 처했던 벨라루스 올림픽 국가대표 육상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가 폴란드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른다.

4일 일본 NHK에 따르면 치마노우스카야는 이날 오전 8시반경 도쿄 나리타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망명을 받아들이겠다고 표명한 폴란드로 떠날 예정이다.

치마노우스카야 선수는 전날 도쿄 올림픽 육상 여자 200m 예선에 출전할 예정이었는데, 지난달 30일 SNS에서 코치진을 비판한 후에 귀국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가게 된 그는 강제 귀국 위기에 몰렸다가 경찰에 보호를 요청, 도쿄 폴란드대사관에 머물면서 보호를 받아왔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유럽의 다른 나라로 망명을 원했고, 폴란드가 인도적 배려로 비자를 발급해 망명을 받아들였다. 치마노우스카야의 남편도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에 입국, 폴란드에서 함께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벨라루스 국가올림픽위원회는 치마노우스카야 선수의 감정적·심리적 상태에 문제가 있어 그를 귀국 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치마노우스카야는 “원래 예정에 없던 종목에 다른 선수를 대신해 뛰라는 지시를 받았고, 불만을 SNS에 올렸더니 ‘정권 비판’이라며 강제 송환될 뻔했다”며 “벨라루스에서 투옥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귀국 이후 국가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체포될 것을 우려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치마노우스카야의 강제 귀국 시도와 관련해 정식 조사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