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오는 26일 예정된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다가올 수록 채권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7월 국내 채권시장은 수급 부담 완화와 글로벌 강세 흐름 속에 가파른 커브 평탄화 흐름이 이어지며 불 플래트닝(Bull-Flattening)을 시현했다.
그러나 지난달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하면서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과도한 부채와 차입투자의 부작용을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한 빠른 개선 노력을 강조하는 등 예상보다 크게 매파적이었다.
특히 1년 이상의 저금리 기조로 높게 올라간 부동산 시세를 잡기 위한 정부의 금리인상 단행이 예상된다.
결국 마지막 변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판단되는데, 한국은행 총재의 뉘앙스는 신규확진자수 둔화가 금리 인상의 조건부 또는 전제로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통화정책 정상화의 시급성이 느껴지며, 경제부총리의 언급과 정치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조급성이 8월 금리 인상 전망이 예상된다.
증권가는 최초 금리 인상 이후 두 번째 금리 인상 시점은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전망하며 이에 따른 채권 상승 압력을 예상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리 및 스프레드 밴드는 국고 3년물 1.32~1.48%, 10년물 1.76~1.96%, 3-10년 스프레드 42~48bp(1bp=0.01%)로 제시한다”며 “8월 금리인상이 유력해지면서 실제 금통위에 가까워질수록 채권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1.25~1.50%까지 정상화되는 구간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당분간 1.9%를 중심으로 등락하며 중장기적으로 1.7~2.2% 범주 형성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연속적인 인상 보다는 다소 속도 조절이 예상됨에 따라 10-3년 스프레드는 40~60bp 수준에서 주요 범주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전망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90% 수준 하향 안정을 전망했으나 예상보다 빨랐다”며 “국고 10-3년 스프레드는 50bp 수준 축소 및 5bp 정도 슈팅을 예상했으나 축소 폭이 더 컸다”고 해석했다.
김 연구원은 “8월 금리는 확진자수에 연동되는 가운데 플래트닝 대응 권고를 유지한다”며 “다만 국고 10-3년 스프레드가 40bp를 하회하며 코로나로 스티프닝되기 전의 30bp대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8월 인상 및 분기 연속 인상 정도의 인식 형성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