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익,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성공...지난해보다는 낮은 수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 듯 회사는 자사주 매입 확대 계획을 동시에 발표했지만, 당국의 규제 등으로 알리바바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알리바바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057억4000만 위안(약 36조45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090억 위안을 밑도는 성적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51억 위안으로 전 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년 동기(476억 위안 순이익)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이날 회사는 현재 100억 달러(11조4400억 원) 규모인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년까지 150억 달러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CNN은 “다소 엇갈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자사주 매입 계획을 50% 확대했다”라고 평가했다. 회사는 또한 지난 4월 이후 미국 증시에서 37억 달러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였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알리바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이동제한으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수혜를 누렸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규제가 회사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1분기에는 약 12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당국이 부과한 반독점 혐의 관련 벌금 28억 달러가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었다. 중국 당국의 추가 조사 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7월 한 달에만 14% 가까이 떨어졌다.
장융 알리바바 회장은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투자자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규제 당국의 요구를 공부하고 우리 사업에 끼치는 잠재적인 충격을 평가하는 과정에 있다”며 “우리는 이런 행동에 긍정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알리바바 이후 디디추싱과 텐센트에 대한 당국의 규제 움직임이 커지면서 중국 빅테크 주가가 요동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중국 국영 언론은 투자자들에게 “시장을 신뢰하라”면서 “단기적인 충격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의 본질을 바꾸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