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밤마다 선수촌에서 ‘술파티’…“집단감염은 예고된 참사”

입력 2021-08-05 22:54수정 2021-08-0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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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일본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도쿄(일본)=뉴시스)

이번 올림픽 선수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터질 게 터졌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4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하루미(晴海) 올림픽 선수촌에서 그리스 아티스틱스위밍 선수 4명 등 총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수촌 내 첫 집단감염이다.

이런 가운데 올림픽 내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애초 조직위는 올림픽 관계자의 동선·행동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버블 방역’(일반 시민들과 접촉 차단)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문제 상황을 알면서도 이를 ‘묵인하고 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일본 현지 언론 니칸스포츠는 지난 1일 “7월 30일 선수촌 공원에서 대규모 술판이 벌어져,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있었다”면서, 무토 도시로 조직위 사무총장의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는 발언을 보도했다.

이번 올림픽은 선수촌 내 주류 반입은 허용하고 있지만,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는 금지하고 있다. 공원 음주파티에는 7~8개국 선수들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언론에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하자 조직위는지난 3일 “해당 선수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다. 일본 인터넷 매체 데일리신초는 지난 3일 ‘올림픽 선수촌에서 연일 야외파티…통제 불능의 기가 막힌 실태’라는 제목으로 선수촌 내 술파티에 대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를 제보한 올림픽 관계자는 “밤의 선수촌은 무법지대”라면서 “언제 집단감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간 경비 담당자의 어학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조직위 운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일간지 도쿄신문은 5일 ‘플레이 북에서는 금지인데…’라는 기사를 내고,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의 발언을 통해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선수촌의 실태를 보도했다.

운전을 담당하는 한 자원봉사자는 “해외에서 온 올림픽 참가자에게 번화가 식당·전자제품 판매점에 태워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조직위에 문의했지만 ‘대회 참가자의 뜻에 따라달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자원봉사자에게도 올림픽 관계자를 친구 집이나 쇼핑센터에 실어나른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버블 방역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지난 3일 조직위에 ‘외국인 올림픽 참가자들이 픽업 장소가 아닌 곳으로 외출하는지’에 관해 이메일로 문의했지만, 4일 저녁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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