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고급차와 SUV 중심으로…보조금 줄어도 시장 꾸준히 성장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이 2000대 계약을 넘어섰다. 지난달 7일 출시한 이후 7월 말까지 약 3주 만에 세운 기록이다.
8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지난달 해당 모델의 고객 인도는 35대 수준. 그러나 본격적인 반도체 확보가 시작되는 이달부터 생산 속도를 끌어올리면 생산 역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자동차 등록 통계 등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시장은 2019년 3만5075대에서 지난해 4만6719대로 33.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4만435대로 2019년 연간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75.4% 증가했다.
전기차 대표 브랜드인 테슬라도 작년 연간 판매량 1만1826대 가운데 8000만 원 이상의 고급 모델인 모델S(세단)와 모델X(SUV)의 판매량은 각각 349대, 474대에 그쳤다.
올해도 상반기 판매(1만1629대) 중에서도 이들의 판매량은 18대와 20대에 불과하다. 그만큼 고가의 전기차 시장 확대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보조금 역시 중형급 전기차에 집중돼 있다.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으로 6000만 원 이상의 전기차는 보조금을 50%만 지원한다. 9000만 원이 넘는 고급 전기차는 보조금을 아예 받을 수 없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업체의 고급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상반기(405대) 대비 254.3% 증가한 1435대에 달한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3.5%에 수준이다.
다만 전망은 긍정적이다. 최근 자동차 시장이 고급 차와 SUV 중심으로 성장 중인 만큼 "전기차 시장에서도 고급 차와 SUV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G80 전동화 모델은 G80 내연기관 모델을 기반으로 한 파생 전기차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27km를 주행할 수 있다. 초급속 충전 때 22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