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상장한 증강현실(AR) 개발 솔루션 업체 맥스트는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 형성된 데 이어 상한가까지 오르는 일명 ‘따상’을 기록했다. 이어 상장 후 8거래일 중 4거래일을 상한가로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장중 최고가는 공모가(1만5000원) 대비 660%를 넘었다.
지난 3월 상장한 시각 특수효과(VFX)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도 지도 약 5개월여 만에 공모가(1만1000원) 대비 800% 넘게 급등했다. 장중 최고가는 공모가 대비 1028% 수준이다.
메타버스는 해외 시장에서 먼저 ‘대박’을 쳤다. 올해 2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로블록스’는 무려 44조 원(383억 달러)에 달하는 시장가치를 인정받았다. 포켓몬고, 어몽어스 등에 게임엔진을 공급한 유니티도 시가총액 34조 원(308억 달러)을 기록했다.
이에 일부 자산운용사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지난 6일 글로벌 시장에 상장한 메타버스 및 우주산업 주식에 투자하는 ‘KTB 글로벌 미터 버스&우주산업1등주펀드’를 출시했다. KB자산운용과 삼성증권도 지난 6월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 펀드’와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를 각각 출시했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3D 센싱과 카메라모듈 업체 등의 수혜를 전망했다. 페이스북, 애플 등 글러벌 기업들이 XR기기 등에 뛰어들면서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AR 관련 수혜주도 VR 관련 수혜주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하나 특히 주변 환경의 센싱 기능이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3D 센싱 업체들의수혜 클 것”이라며 “국내 관련주로는 3D 센싱 관련 부품업체인 LG이노텍, 덕우전자, 나무가, 하이비젼시스템 등의 중장기 수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메타버스를 ‘펄’(주가부양 재료)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 사업실체가 불분명하거나 실체가 있더라도 지나친 기대감이 몰릴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기대감 높은 신사업인 메타버스 진출 기대감도 중요하지만, 실제 실적 개선 여부 역시 관심을 가지고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