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시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에 상승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시장 불안에 따른 위안화 약세도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146.72원으로 4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달러 강세 영향 등을 고려해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는 미국 7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테이퍼링 가능성이 커졌고,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7월 비농가 신규고용은 94만3000명 증가하며 전월(93만8000명)과 시장 예상(87만 명)을 모두 상회했다. 특히 6월 수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3개월 이동평균 80만 명을 웃돌았다. 실업률도 5.4%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양호한 고용 보고서로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보다 커지면서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달러 강세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국채금리는 7월 고용보고서에서 고용 증가 폭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자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비농업 및 민간 고용, 시간당 평균 임금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으며, 고용 개선 기대가 높아지면서 연준의 긴축 전환 가능성이 부각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7월 고용지표 호조로 다시 살아난 달러 강세 심리의 지속 여부는 7월 미국 소비자물가에 좌우될 전망이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 달러화의 추가 상승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예상치에 일치하거나 밑돌 때 달러화 강세 현상이 다시 누그러질 전망이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미 연준의 테이퍼링 시기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미국 인프라 투자 법안의 상원 통과 여부도 달러화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프라 투자 법안 통과가 미국 금리 상승 요인인 동시에 재정 수지 적자 폭 확대 리스크라는 점에서 달러화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금융시장이 어느 쪽에 힘을 더해줄지 주목해야 한다.
원/달러 환율은 1140~1150원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와 중국 시장 불안에 따른 위안화 약세는 원/달러 상승 요인이지만, 8월 들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 자금은 원/달러 환율은 하락 요인이기 때문이다. 강한 모멘텀 부재 속에 눈치 보기 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