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밥과 홈술, 배달이 일상화하면서 식품·외식업계에서 히트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집밥 열풍에 가정간편식(HMR) 신제품이 인기를 누리는가 하면 홈술 증가로 소주와 맥주도 누적판매량 신기록 달성이 이어지고 있다. 주류의 경우 유흥시설 판매가 사실상 막히면서 판매량 감소가 예상됐으나 홈술 급증에 힘입어 일부 제품은 오히려 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도 배달 메뉴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높은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도 메가 브랜드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필라이트는 6월 말 기준 누적판매 12억캔을 돌파했다. 출시 4년 2개월 만이다. 1초에 9캔이 판매된 셈이다. 출시 초기보다 코로나19 이후 판매량 증가 속도가 가팔라진 점도 눈에 띈다. 최근 2년 3개월 동안 7억 캔을 판매해 출시 초기 2년간 5억캔을 판매한 것과 비교해 1.2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좋은데이 민트초코는 달콤한 초코맛과 상큼한 민트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색 소주로 출시 초기부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좋은데이 민트초코는 출시 초기 전국 주요 상권의 음식점에서먼저 출시했으며, 7월 중순부터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좋은데이 민트초코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앞다퉈 음용 후 인증과 함께 리뷰를 올리며 소비자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웅진식품의 탄산수 브랜드 ‘빅토리아’도 최근 누적 판매 2억 5000만 병을 넘어섰다. 빅토리아는 국내 스파클링 브랜드로는 가장 많은 총 16개 플레이버를 보유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출시 이후 연평균 100% 수준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빅토리아는 올해 2분기 판매량이 월 1000만 병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가 장기화할수록 판매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양식품의 효자 브랜드 ‘불닭브랜드’도 6월 누적 판매량 30억개를 돌파했다. 이는 전 세계인 10명 중 4명은 불닭볶음면을 맛본 셈이다. 지금까지 판매된 불닭볶음면의 면 길이를 모두 합하면 약 7800만㎞로, 지구와 달을 101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불닭볶음면은 출시 5년만인 2017년 누적 판매량 10억개를 넘어선 후 2년 만인 2019년 20억 개 , 2021년 상반기중에 이미 30억 개를 넘어섰다.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2017년 수출 1억불, 2018년 수출 2억불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수출 3억불 달성이 예상된다.
집에서 먹는 간식인 오리온 '치킨팝'도 재출시 2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 봉을 달성했다. 치킨팝은 실제 닭강정 같은 매콤달콤 중독성 강한 맛과 팝콘처럼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인기를 모았으나, 3년 전 공장 화재로 생산이 중단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재출시 요청으로 2019년 2월 재출시됐다.
신세계푸드의 ‘올반 옛날통닭’도 출시 7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30만 개의 기록을 썼다. ‘올반 옛날통닭’은 레트로 콘셉트의 HMR 제품으로 최근에는 ‘옛날마늘간장통닭’, ‘옛날고추통닭’등 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외식업체에서도 히트상품과 스테디셀러 제품의 동반 매출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스쿨푸드의 대표 메뉴 ‘마리(mari)’도 배달 수요 증가로 웃었다. 마리는 스쿨푸드 특유의 김밥으로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가 특징이다. 마리는 2002년 처음 출시된 이래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이 7700만 줄을 돌파했다. 이는 20년 동안 매일 1만줄 이상 판매된 수준이다.
이디야커피의 ‘흑당 음료’ 6종도 최근 1000만 잔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디야커피는 ‘코로나 블루’를 달콤한 음료로 달래려는 고객들이 늘어 ‘흑당 음료’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월 평균 흑당음료 판매량은 40만 잔에 이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장보기가 활성화하면서 저장성이 높은 냉동 HMR의 대량 구매 수요가 늘어난데다 음료의 경우 박스로 구입하는 수요가 늘면서 식품은 물론 외식업계 전반에서 히트상품에 등극한 제품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