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랜타와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촉구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웨비나 행사 후 기자들에게 7월 고용보고서를 언급하면서 “이런 증가세가 한두 달 더 지속할 수 있으면 우리의 목표를 향한 상당한 진전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새로운 정책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이퍼링 시작 시점에 대해서는 “10~12월을 생각하고 있지만, 고용지표가 7월과 비슷하거나 더 잘 나오면 앞서나가는 방안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과거보다 더 짧은 기간 내에 테이퍼링을 끝내는 방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일자리 수는 94만3000명으로 시장 예상치(84만5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또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6월 채용 공고는 사상 처음 1000만 건을 돌파한 1010만 건을 기록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보스틱 총재는 이미 내년 말 금리 인상 시작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그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가격지수 등을 종합해 추산했을 때 이미 지난 5월 미국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치(2%)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보스틱 총재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2%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이자 금리 인상 전제 조건인 장기 평균 2%의 물가상승률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가지 중 한 가지가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을에 테이퍼링을 시작한다고 9월 중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두 달과 같은 고용 실적이 계속된다면 9월 (FOMC) 회의까지 상당한 추가 진전이라는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는 올해 가을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산매입 확대는 고용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사실상의 최종 결정을 내릴 연준 지도부는 아직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하고 있어 매파 위원들의 견해가 정책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