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시장에서 '2500억' 조달 성공할까

입력 2021-08-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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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항공기. (사진제공=에어부산)

에어부산 중요 분기점인 '유상증자 최대 공모액' 확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앞서 발표한 1억1185만여 주 규모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오는 12일 확정한다. 이번 유증은 구주주 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이며 예정발행가액 기준으로 약 2500억 원 규모다.

에어부산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최대 자금은 1차 발행가액에 달렸다. 다음 달 14일 2차 발행가액을 산정하지만, 규정상 1, 2차 값 중 낮은 가격이 확정 발행가액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에어부산 주가가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경우 1차 발행가액이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1차 발행가액에 할인율 20%와 증자비율 등을 반영하는 등 조건을 적용한 반면, 2차 발행가액은 기준주가에 할인율만을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관건은 에어부산 주가다. 발행가액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신주 배정 기준일이 전 3거래일부터 한 달 전까지의 주가를 기준으로 할인율 등을 적용해 발행가액이 산출된다.

1차 발행가액은 같은 셈식으로 계산된 예정발행가액(2235원)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한 달간 주가 (3275~3395원)보다 예정발행가액 산정 당시 한 달간 주가(3480~3670원)에 못 미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자금조달이 중요한 이유는 '구명줄' 역할 때문이다. 에어부산은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항공기 리스료(1036억여 원)와 정비료(1307억여 원), 인건비(156억여 원) 등을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액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이 회사는 3월 말 기준 결손금 1591억 원이 쌓였고, 부채(9427억 원)는 순자산(538억 원) 대비 20배 가까이 불어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 중이다. 수익성도 위기다. 올 1분기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931억 원) 대비 65.73% 급감한 31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85억 원에서 472억 원으로 확대했다. 전체 매출의 83.8%를 차지하는 국내선 여객 매출액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급한 불'을 꺼도 문제다. 새롭게 발행되는 주식은 기존 총 주식 수 대비 136.29%에 해당해 '오버행'(공급 과잉) 우려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을 대상으로 발행한 총 1100억 원의 영구 전환사채도 향후 전환권 행사를 통해 지분 희석을 가속할 수 있다.

항공산업이 당분간 부진한 실적을 계속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영향으로 국내선 수요 둔화가 지속하고 있다"며 "항공사 간 경쟁 심화로 국내선 운임 약세 및 유동성 유출 속도를 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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