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에 “등교 확대 반대”…학부모ㆍ교사 우려 커져

입력 2021-08-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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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교육 당국의 등교 확대 방침에 대한 학부모와 교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참석한 '2학기 전면등교 추진 관련 방역전문가 온라인 포럼'에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이어졌다.

유 부총리는 포럼에서 “교육부는 코로나 감염 추세가 아직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등교 확대에 많은 고심을 했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방역과 학습의 조화를 반드시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등교 확대 방침을 재차 밝혔다.

학부모들은 “전면 등교를 위한 요식 행위 아니냐”, “12세 미만 백신 접종은 검토 중인가” 등 다양한 질문을 했다.

앞서 교육부가 발표한 2학기 학사운영방안에 따르면 다음 달 6일부터 등교가 대폭 확대된다. 거리두기 3단계일 때 전면등교가 가능하며 지역과 학교 여건에 따라 초등학교 3~6학년은 4분의 3, 중·고등학교는 3분의 2로 밀집도를 조정해 등교할 수 있다. 4단계일 때에도 초·중학교는 3분의 2 이하까지, 고등학교는 전면 등교도 가능하다.

확산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일부 교직원 백신 2차 접종 일자가 지연되자 교육 현장도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2학기 학사운영을 준비하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는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 2학기 개학 전에 교직원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접종이 미뤄졌다. 학기 중 접종으로 수업 공백 우려도 커졌다.

교직원들 사이에서는 수업 공백 등 차질이 예상된다며 2학기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 A 초등학교 교사는 “백신 접종 후 충분한 휴식 기간이 필요한데 정상 수업 기간 백신을 맞는다는 것은 자칫 학교 현장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차라리 개학일을 2주 더 연장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 C 씨(40·서울 동작구)는 “학교가 가정보다 완벽히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아이들은 백신 접종조차 못 하는데 선택적으로 등교나 원격 수업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학기 전면등교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지난 이틀간 3건이 올라왔다.

한 청원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델타 변이까지 나온 상황에서 2학기 전면등교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제가 다니는 학교, 옆 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상태에서 등교를 강행하는 것은 학생들과 그 가족, 지인들을 모두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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