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가 외국인의 연이은 매도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의견 리포트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순매도로 돌아선 것과 D램 가격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700원(-2.12%) 하락한 7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7거래일만에 ‘7만전자’로 다시 내려앉았다.
SK하이닉스도 7000원(-6.22%) 내린 1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0만 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3분기보다 최대 5%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D램 공급업체들이 재고 조정을 위해 가격을 계속 인하하면서 지난달부터 PC용 D램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규제의 점진적 해제로 사무실과 학교 등 일상 복귀가 가속화 되면서 노트북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트랜드포스는 D램 모듈 업체들이 재고 축소를 위해 가격을 낮추면서 이달 내내 현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10일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20% 하락했다.
이와 함께 외국계 증권사인 CLSA가 최근 반도체 사이클 하강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한 것도 반도체업황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CLSA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언더퍼폼(비중 축소)으로 낮췄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11만 원에서 8만6000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17만20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CLSA는 “메모리 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촉발된 IT 수요와 데이터 센터들의 재고 축적으로 인해 상승세를 유지해왔는데, 시장 예상치도 강한 수요와 ASP의 유지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PC와 스마트폰 OEM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재고 축적을 완화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