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 전까지만 해도 3분기 흑자 자신
최근 적자 지속으로 전망 바꿔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최근 예약 취소가 늘어 이번 달 매출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인 2019년 8월 대비 15~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3주 전 전망치에 비해 3~4%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다음 달 매출 역시 2년 전 대비 15~2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지난달 흑자를 기록했지만 최근 델타 변이 확산 영향으로 3분기에 흑자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노동절(9월 첫째 주) 연휴 여행 수요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 하향을 두고 CNN은 항공업계의 기류가 완전히 바뀌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미국 항공업계는 올 가을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힘입어 여행 수요가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여객 예약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올해 3~4분기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팀 닐론 사우스웨스트항공 대표는 지난달 “현재까지 델타 변이로 인한 어떤 영향을 보지 못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행 수요 회복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올해 3월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신규 항공기 100대 구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유나이티드항공도 6월 말 항공기 270대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히며 정상화 작업을 예고했다.
하지만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로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면서 사우스웨스트항공을 비롯한 항공업계가 또다시 깊은 시름에 빠졌다. CNN 집계에 따르면 미국 국내 여객기 이용은 지난달 23일 기준 2년 전 대비 22% 감소했다. 여행 예약 사이트 하퍼(Hopper)도 여름 휴가 시즌인 지난달 4일부터 미국 내 여행 수요가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 일정 관리 앱 트립잇에 따르면 최근 국제 항공권 가격도 6월 말보다 76달러 하락하면서 여행수요 증가 둔화 가능성이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미국 ABC뉴스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