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앞두고 등번호 18→2
파리 협약 지구 온도 상승 2°C 제한 알리기 위해
노르웨이 출신 축구선수 모르텐 토르스비(25)가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등번호를 바꿨다.
13일 BBC에 따르면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 세리에 A의 삼프도리아에서 뛰는 토르스비는 21-22시즌 시작을 앞두고 자신이 쓰던 등번호 18번 대신 2번을 선택했다.
토르스비가 2번을 선택한 이유는 기후 변화에 대한 위기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 2015년 유엔(UN) 기후변화 회의에서 채택된 파리 협약에서는 약 200여 개 국가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C 이상 오르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하기로 합의했다.
토르스비는 이를 알리기 위해 등번호 2번을 달기로 했다.
토르스비가 이처럼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축구만으로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토르스비는 “거대한 환경 위기가 일어나는데 나는 축구를 하고 있다. 이것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축구를 잘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기후 문제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저 혼자 노력하는 것보다 함께 노력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축구계가 환경 보호에 참여하도록 하는 ‘We Play Green’ 재단을 설립했다.
삼프도리아와 ‘2번’ 토르스비는 17일 알레산드리아와 코파 이탈리아 1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21-22시즌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