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투데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치킨프랜차이즈 매장수 상위 10개사의 지난해 가맹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6개사의 매출이 증가했다. 상승률 1·2위 기업의 경우 가맹점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4.26%, 33.25%나 급증했다.
치킨은 매장 내 취식보다 배달 수요가 높은 대표 외식 메뉴 중 하나다. 배달 수요의 증가는 곧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전체 치킨 프랜차이즈의 매출 역시 지난해 4.62% 신장했다. 지난해 전체 치킨프랜차이즈의 평균 가맹점 매출은 2억136만원으로 전년대비 900만원 가량 늘었다. 치킨 한 마리 가격을 2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매장 한 곳당 연간 450마리를 더 판 셈이다.
신메뉴를 꾸준히 선보인 가맹본부의 가맹점 매출 성장세가 높았다.
레드착착 시리즈 등을 잇달아 히트시킨 BBQ는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가운데 가맹점수 1위인 동시에 가맹점 매출 신장률도 1위를 기록했다. BBQ의 가맹점 평균 매출은 전년대비 44.26% 오른 5억7787만 원으로 교촌치킨에 이어 가맹점 매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BBQ 가맹점의 경우 2만원짜리 치킨을 한 매장당 9000마리 가량 더 팔아치웠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까지 포테킹 등 신메뉴를 활발하게 선보여온 bhc는 가맹점 매출 신장률 2위에 올랐다. bhc의 가맹점 평균 매출은 4억3509만 원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로는 직상장에 성공한 교촌치킨은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가맹점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교촌치킨은 치킨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으로 가맹점 평균 매출 6억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가맹점 매출 신장률은 업계 평균을 웃도는 5.57%였다.
10대 치킨 프랜차이즈 가운데 치킨프랜차이즈 평균 가맹점 매출을 넘어서는 브랜드는 교촌치킨을 비롯해 BBQ, bhc, 굽네치킨, 호식이 두마리 치킨 등 7개에 달했다. 치킨프랜차이즈 평균 가맹점 매출보다 낮은 매출을 기록한 브랜드는 페리카나, 네네치킨, 또래오래뿐이었다.
코로나19로 배달이 늘어난 효과를 보지 못한 치킨 프랜차이즈도 눈에 띈다. 네네치킨은 가맹점수로는 국내 6위 브랜드지만 가맹점 매출 감소폭은 조사대상 중 가장 컸다. 지난 2019년 2억대 가맹점 평균 매출은 지난해 오히려 9.05% 역신장하며 1억대 후반까지 하락했다. 페리카나도 6.75% 가맹점 매출이 줄었고 또래오래와 멕시카나도 매출이 역신장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지난해 유례없는 코로나시대로 배달 수요가 급증했다"며 "올해도 하반기 들어 거리두기가 강화된데다 도쿄올림픽 수혜에 힘입어 지난해 이상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