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가맹점주에 피해 전가 지적
'포인트 털이' 당한 업주 호소 글 올리기도
“OOO XX 지점 아직 결제됩니다.”
12일 머지플러스 포인트 판매 중단 및 사용처 축소 공지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피해액을 알리며 참담한 심정을 호소하는 이용자가 있는가 하면, 아직 머지포인트 결제를 받아주는 업체들의 상호와 위치를 공유하며 잔여 포인트를 ‘털어’버리려는 이용자도 있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머지포인트 털었다’는 내용의 글들이 게시됐다. 결제 내용을 보이는 영수증이 첨부돼있거나 그득한 봉투 사진 등과 함께 당시 상황을 알리는 후기가 주된 내용이다.
이용자들은 “지금도 주문이 엄청 많이 들어온다”거나 “앞사람은 20만 원어치를 긁더라”며 정황을 묘사하기도 했다. 혹은 “머지 사태를 아직 모르는 것 같더라”며 “죄송해서 현금결제하고 왔다”고 밝힌 이용자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패밀리 레스토랑과 제과점을 오가며 부지런히 포인트를 소진했다는 내용의 글에서 “걸릴까 봐 조마조마했다”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은 “폭탄 돌리기”, “이기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가맹업체가 정산을 못 받게 되면 고스란히 점주의 피해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특히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된 대부분의 포인트 사용처가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나 식당 등 로컬업체라 더욱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에 일부 이용자는 자신의 피해 상황을 호소하며 “어쩔 수 없다” 혹은 “결제되는 곳에서 결제하는 게 뭐가 잘못이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실제 피해를 본 영세 점주와 가족들의 글도 게시되고 있다. 사태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머지포인트 결제를 받다가 낭패를 봤다는 사연이 있는가 하면, 한 글쓴이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카페나 식당에 주문이 많아 확인해보니 ‘포인트 털이’였다며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피해액이 많아 민사 소송까지 진행할 것이라 밝힌 누리꾼도 있었다.
한편, 머지포인트 사태 이틀째에 접어든 13일, 다수 이용자는 환불을 요구하며 머지플러스 본사를 찾았다. 앞서 전날인 12일 환불을 요구한 이용자들은 새벽까지 이어지는 농성 끝에 결제액의 48%가량의 금액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