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40)의 아버지가 13년 동안 이어온 후견인 자리에서 물러난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가 소송에서 패소하며 후견인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지난 6월 미국 LA 카운티 고등법원에 13년간 친부 제이미로부터 착취당해 왔다며 후견인 자격을 박탈해달라고 호소했다.
스피어스는 지난 2008년 전 남편과 이혼하는 과정에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는 등 두 차례 병원에 이송됐고, 이 과정에서 친부 제이미가 후견인으로 지명돼 13년 동안 보호를 받아왔다. 하지만 스피어스는 후견인 제도로 인해 법적으로 독립된 지위를 누리지 못했다.
당시 법원은 정신감정 결과 스피어스가 미숙하다고 판단해 제이미에게 재산과 생활의 다른 측면까지 통제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제이미는 스피어스의 6000만 달러(7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관리해 왔다.
스피어스는 거액의 재산을 두고도 경제적 자유가 없어 매주 200만원의 용돈을 받고 생활했으며 아이를 낳고 싶어 피임 시술을 풀고 싶었지만, 제이미가 이를 막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한 스피어스의 탄원서는 지난달 26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에 접수됐고, 법원은 지난 14일 스피어스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에 대해 브리트니 측은 “그가 후견인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인정한 것은 기쁘게 생각한다. 다만 브리트니에 대한 계속된 공격은 실망스럽다”라며 “지난 13년 동안 딸의 재산 수백만 달러를 착취하는 등 과거 행적을 계속 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1981년생으로 올해 41세다. 1999년 17세 나이에 ‘Baby One More Time’을 발표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제이미가 자신을 통제하는 한 무대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201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월드 투어를 끝으로 무대에 오르지 않고 있다.
스피어스를 둘러싼 후견인 논란은 올해 2월 공개된 ‘브레이밍 브리트니 스피어스’(브리트니를 프레임에 가두다)를 통해 다시 한번 재조명됐으며 이후 팬들은 ‘프리 브리트니’ 운동을 통해 시피어스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