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협상 대표단이 대통령궁에 들어가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논의 중인 가운데 조직원들은 카불 진입로에서 대기하고 있다. 탈레반은 무력을 사용하기보다 아프간 정부가 스스로 항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권력을 공유하는 선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가니 대통령은 사임하거나 명목상 수반 역할을 하는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미군이 아프간을 침공해 탈레반을 몰아낸 지 20년 만에 탈레반이 사실상 정권을 재장악하는 것이다.
탈레반은 성명을 통해 생명과 재산, 존엄을 위험에 빠트리지 않고 안전하게 정권 이양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군이 무기력하게 항복하면서 탈레반이 세관과 국경을 통제,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미 탈레반이 극단적인 이슬람 근본주의를 강조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터키, 이란 등 주변국들은 몰려드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문제가 시급한 과제도 떠올랐다. 난민 중에 테러리스트와 위구르 분리주의자들이 포함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탈레반은 아프간 최대 은행에 근무하는 여성들에게 관두고 집으로 가라고 압박했다.
아프간 철군 결정에 대한 비난 여론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는 아프간 주둔 미군 문제를 다루는 네 번째 대통령”이라며 “이 전쟁을 다섯 번째 대통령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