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청년과 '주거ㆍ취업 불평등' 토론
더불어민주당 대권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성과 청년 표심을 저격하며 확장성을 꾀하고 있다. 이 지사는 민주당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한편, 여성 유권자 사이에선 탄탄한 1위 표심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전 국민 육아휴직제’와 ‘여성 청소년 무상 생리대 지급’ 등 공격적인 공약을 내놓았다
이 지사는 16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이 안전하고 일과 돌봄 걱정이 없는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성평등 정책’을 발표했다. 우선 육아휴직 대상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했다. 지금은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만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데, 특수형태근로종사자(보험설계사ㆍ학습지교사 등)와 프리랜서, 비정규직 등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에게도 육아휴직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만 11세~18세 여성 청소년들에게 연간 13만2000원어치의 생리대를 제공하는 ‘기본 생리대’ 공약도 내놨다. 또 경기도가 운영 중인 ‘공공산후조리원’을 전국으로 확대하겠고 했다. 이 지사는 “월경부터 산후조리까지, 건강할 권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기관 4곳이 이달 9일~11일 공동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 지사 지지율(23%)은 이 전 대표(12%)를 크게 앞섰다. 여성 유권자 사이에선 이 지사(19%)와 이 전 대표(15%)의 지지율이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접전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8.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같은 날 전국 청년 100명과 온라인으로 만나 ‘공정한 나라를 말하다’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이 전 대표는 청년들이 제기한 주거 불평등 문제에 대해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인 청년들에게 청년주거급여를 더 채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특히 서울에 사는 1인 가구 청년 3명 중 1명이 지옥고(지하방·옥탑방·고시원)에 살고 있는데 탈출을 단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선 “정보기술(IT)을 비롯한 신산업에서 해마다 15만 명이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고 매칭해주겠다”며 “특히 지방 학생들에게 취업을 보장하는 방법으로 지역인재할당제를 확대해 지역 공공기관 신규 채용 시 50%를 비(非)수도권 출신으로 채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