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달러화는 부진한 중국과 미국경제 지표 결과로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아프칸 사태 등 안전자산 수요가 이어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발표된 7월 중국의 월간 주요 경제지표들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부진하게 발표되자 중국경기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확산됐다. 여기에 미국 8월 뉴욕제조업지수가 18.3으로 시장예상과 전월(43.0)를 크게 하회했다.
중국과 미국의 지표부진으로 인한 경기우려는 아프칸 사태 등으로 높아진 금융시장 불안심리와 더해지면서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 달러와 엔화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166원으로 4원 하락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나 달러 강세 등을 고려할 때 상승전환, 약보합권에서 등락이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지난주 원/달러 환율 1169원까지 레벨업은 다소 과도한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달러 대비 약세폭은 더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경기와 달러 안정세가 유효할 경우 추가적인 원화 약세압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일단, 글로벌 경기가 양호한 상황에서 달러가 연중 고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심리지표 부진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경제활동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 유지 중이다.
경제성장률 전망 또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상향조정 중이다.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심리도 완만하게 진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외국인 매도가 일부 업종(반도체)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한국 경제의 시스템 리스크는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달러인덱스 대비 원/달러 환율 상대강도는 2015년 이후 고점권에 근접했다. 과거 이 레벨에서 원화 약세압력은 제한적이었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는 원화 강세국면으로 진입해왔다. 최근까지 일방적인 약세를 보였던 원화가 이제는 달러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국내외 펀더멘털 측면, 구조적인 변수에 있어서 원화가 일방적으로 약세를 보일만한 문제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원화의 일방적인 약세의 주된 원인이었던 심리적, 수급적 변수만 제어된다면 원화 약세 압력은 진정될 전망이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심리가 진정되면서 외국인 수급이 안정되는 것만으로도 원/달러 환율의 1170원 돌파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1160원대 초반, 또는 1150원대 진입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제 관건은 코로나19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