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문재인 정부에서 보은을 받으면 받았지, 이재명 보은 받을 일 없어"
말 아끼던 이재명, TV토론 앞둬 악재털기…이낙연 공세 여전해 공방 불가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7일 TV토론회를 앞두고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논란을 정리하고 나섰다.
이재명 캠프 송평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황 내정자를 둘러싼 논란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응모자격을 변경했다는 주장에 “경기도는 2018년 9월 21일 능력위주 열린채용이 되도록 검토를 요청했고, 2019년 4월 29일 산하기관에 인사 규정 개정 등 기준 완화 절차 완료를 권고했다. 경기도관광공사는 그로부터 2년도 더 지난 2021년 7월 이번 제9대 사장 공개모집에 처음 적용한 것”이라며 “2년 3개월 전 확정된 열린채용 기준을 최근에 완화한 것처럼 억지로 연결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짚었다.
보은 인사 의혹에 대해선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8개월이 넘도록 공석이다. 코로나19 등으로 사장 공모를 미루다 최근에 더는 연기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해 공모를 진행한 것”이라며 “따라서 이 지사 찬스, 보은성 인사 등을 주장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같은 날 당사자인 황 내정자가 직접 나서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보은 인사라고 말들이 많은데, 문재인 지지자인 제가 문재인 정부에서 보은을 받으면 받았지, 이재명 경기도 정부에서 보은을 받을 일이 없다”며 “저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시장이었던 2017년부터 부산푸드필름페스타 운영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당시 서 시장은 ‘문재인 지지 좌파 빨갱이 황교익에 지원을 약속하냐’는 질책을 받았는데 ‘문화에 좌우가 어디에 있나’라고 반박했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황 내정자는 농민신문 기자 출신 ‘맛 칼럼니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현 정부를 공개 지지한 여권 성향 인사로, 이 지사가 형수에 욕설을 한 녹취가 공개돼 파문이 일었을 때 “이해한다”며 옹호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내정이 보은성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지사가 전날까지만 해도 황 내정자 논란에 말을 아끼다 적극 해명에 나선 건 이 날 예정된 TV토론회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황 내정자를 고리로 한 공세를 쏟아내는 만큼 미리 의혹을 털고 토론회에 나서려는 것이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에서 여전히 황 내정자를 겨냥한 비판을 지속하고 있어 토론회에서도 공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황 내정자가 우리나라 음식 비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이 정도로 국민적 비호감이 있는 건 미처 못 봤던 것 같다. 이 지사와의 개인적 인연 때문에 여러 흠이 묻혔던 것으로 의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