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망] 안전자산 수요 늘며 상승 압력 우세할 듯

입력 2021-08-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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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아프가니스탄 사태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원달러 환율에 대한 상승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환율이 오버슈팅 단계로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달러화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속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지속된 가운데 연준의 테이퍼링 경계감도 계속되면서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중국 경제지표 둔화에 이어 7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1%로 시장 예상과 전월수치를 모두 하회하며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델타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부담과 중국규제리스크 등 금융시장내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미국지표 부진에도 연준의 테이퍼링 경계감이 계속되면서 달러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77.91원으로 1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며 달러강세 등을 고려할 때 상승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전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70원대에 진입해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간 달러 대비 1.5% 이상 절하된 통화는 원화가 유일하다.

가파른 원화 약세는 외국인 매도세와 코로나가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 4분기 DRAM 가격 하락 전망에 따른 반도체의 다운 사이클 우려도 심화되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와 이에 따른 역송금 수요로 달러 매수 우위 현상이 지속되는 것 역시 원인으로 꼽힌다.

DRAM 가격 하락 및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단시일 내 해소될 이슈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마이크론 등 해외 주요 기업의 주가와 비교해 원화 약세 폭이 유독 큰 점은 주식 수급과 연동돼 업황 둔화 우려를 다소 강하게 반영했다고 판단된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의 고점으로 본 진폭도 지난 2017년과 비교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코로나19 상황도 여타 신흥국 통화대비 원화의 나홀로 약세에 일조하고 있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 추이와 원/달러 환율의 궤적은 거의 유사하다.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디다는 점은 원화 약세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지난해 2차(8월), 3차(12월) 코로나 대유행 때와 마찬가지로 확진자 수가 진정될 경우 원/달러 환율의 레벨이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 주요 리스크 지표 추이, 여타 EM 통화의 흐름을 보더라도 원화의 나홀로 약세를 EM(신흥시장) 통화의 추세적인 전조로 보기 어렵다. 1180원은 당사가 제시한 연간밴드의 상단수준이며 이에 육박한 현레벨은 반도체경기, 국내 주식 수급 및 코로나 확산세를 모두 반영한 오버 슈팅 레벨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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