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숫자 퍼즐 ‘스도쿠(SUDOKU)’의 창시자 가지 마키가 지난 10일 담관암으로 별세했다고 뉴욕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향년 69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가지가 CEO로 재직했던 퍼즐 제작사 니코리는 16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니코리는 “가지는 스도쿠로 전 세계 퍼즐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았다"며 "평생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고인은 도쿄 교외 지역 미타카에 위치한 자택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도쿠의 토대가 된 숫자 퍼즐은 18세기 스위스 수학자 레온하르트 오일러가 발명했다. 현재 버전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스도쿠'라는 이름을 붙여 전 세계에 보급한 건 가지다.
가지는 1951년 출생으로, 1980년 친구들과 함께 일본 최초의 퍼즐 잡지 ‘퍼즐통신 니코리’를 발간했다. 이후 1983년 숫자 퍼즐에 '스도쿠'란 이름을 붙여 세상에 내놨다.
‘스도쿠’라는 이름은 ‘숫자(数)’와 ‘하나(独)’를 뜻하는 일본어에서 착안해 만들었다. 스도쿠는 총 81칸, 3x3박스 9개로 구성된 표에 숫자를 넣는 퍼즐이다. 3x3박스 하나에 1부터 9를 채우되 전체 가로줄·세로줄에서 숫자가 중복되면 안 된다.
2004년 이후 세계적인 퍼즐로 인정받은 스도쿠는 현재 약 1억 명이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도쿠가 고령층의 뇌 기능 향상에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9년 노인정신의학저널(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에 실린 연구에서 매일 스도쿠를 하는 50세 이상 참가자는 주의력, 추론, 기억력 등에서 뇌 기능 향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지는 2007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퍼즐을 창작하는 건 보물찾기와 같다"며 "돈을 잘 벌든 못 벌든 순수하게 퍼즐을 푸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