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조처
닝보항 전체 물동량 4분의 1 달하는 터미널 폐쇄
하역·각국 선박 일정에 차질
인근 항만 혼잡 가중…샤먼 정박 컨테이너선 4배 급증
일주일째 계속된 부분 폐쇄 조치로 하역 및 각국 선박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을 뿐만 아니라, 인근 주요 항만의 혼잡까지 가중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중국 당국은 12일 닝보항에서 항구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메이산 터미널을 일시 폐쇄 조치했다. 이 터미널은 닝보항 전체 물동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해운업체인 머스크 등 글로벌 주요 선사들은 부분 폐쇄 조치 이후 닝보항 정박을 건너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닝보 외곽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보다는 다른 항구로 선적을 돌리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남동부 샤먼에 정박한 컨테이너선 수는 이달 초 6척에서 이날 24척으로 4배나 급증했다.
하지만 폐쇄가 풀리기를 기다리는 선박들의 수도 많은 상황이다. 이날 상하이와 닝보 항구 공유 정박지에는 141척의 선박이 정박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평균치보다 60척 이상 더 많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 달 초까지 항구 운영이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당장 이번 주부터 단계적인 재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류 정보 제공업체 프로젝트44에 따르면 이번 주 단계적으로 지연 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단계적인 재개 작업이 시작되면 9월 초까지 완전한 재운영이 가능할 수 있다.
닝보항은 중국에서 두 번째,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물동량이 많은 항구로 평가된다. 실제로 글로벌 항구 물동량을 측정하는 아이컨테이너닷컴에 따르면 닝보항은 상하이항, 싱가포르항에 이어 세계 3위 항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물류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로 인한 물류 대란의 여파도 막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 선전 옌톈항에서 지난 5월 코로나19 발병으로 항구가 폐쇄됐다가 다시 문을 열고 나서 닝보에서 비슷한 사태가 터지면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