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18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묘소가 있는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DJ 정신 계승을 약속했다.
이날 추도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대권주자들은 이날 오전 개별적으로 묘소를 참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우, 오전 묘역 참배를 예정했으나 김두관 의원 아들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이날 일정을 취소하고 예방차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참배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역사의 지도자다. 한국 정치에 영원히 남을 분”이라며 “김대중 대통령과 동시대의 사람들은 그 시대를 산 것만으로도 축복이다. 우리 선대들은 그런 지도자가 나타난다는 상상을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자영업자 손실보상법을 제안하고 입법에 성공했다. 시행령이 만들어지면 국민께 힘이 될 것이다. 이게 다 김대중 정신에서 나온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민기초 생활법을 만들었다. 대한민국 복지의 효시라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피력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을 처음 뵈었을 때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라는 책을 읽으며 역사 발전의 경로와 민족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제시해줬다”며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 다음 5년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야권 대선주자 중 유일하게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윤 전 총장은 참 후 기자들을 만나 "김대중 정신에는 민주화를 위한 헌신, 인권도 있지만 화합으로 경제 발전의 토대를 구축한 것도 있다"며 "우리나라의 모든 지도자가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호남 측 인사를 캠프에 대거 영입해 보수 약세 지역인 호남 민심을 끌어안는 데 공을 들이며 외연 확장을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