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망] FOMC 매파 우세 평가에 상승압력 커질 듯

입력 2021-08-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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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증시 전문가들은 7월 FOMC 의사록에서 테이퍼링 시작 의견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달러화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연말 환율 전망치를 상향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달러화는 혼재된 주택지표 발표 속에 7월 FOCM의사록이 매파적으로 시장에서 평가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미국 7월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대비 –7.0%로 전월과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반면, 건축허가 건수는 전월비 2.6%로 늘며 예상보다 양호했다. 7월 FOMC의사록에서는 대다수의 연준위원들이 연내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이어진 것으로 공개되면서 달러에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NDF 원/달러환율 1개월물은 1171.35원으로 2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며 달러 강세 및 뉴욕 증시 약세 등을 고려할 때 상승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 올 5월까지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의 방향을 바꾼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연준과 유럽중앙은행 간 통화정책 차별화 기대다. 연준은 6월 FOMC 점도표를 통해 2023년 2회 인상을 시사한 반면, ECB는 6월 회의에서 3분기까지 PEPP 매입규모를 늘려 진행하는 방안을 그대로 유지했다. 통화정책 정상화라는 관점에서 연준이 ECB를 앞서 나가는 행보로 해석되면서 추후 달러화가 희소해질 것이라는 기대로 연결됐다.

둘째는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다. 전염성이 강하고 돌파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주요국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로 경기역행적 통화인 달러화가 강세를 띠게 됐다.

이런 두 가지 요인을 고려할 때, 달러화의 강세가 연장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나라처럼 선진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봉쇄를 통한 바이러스 억제를 선택했다면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백신확보에 여유가 있는 미국과 유로존은 오히려 백신접종의 급격한 진전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했다.

정부 주도의 인위적 거리두기가 부재했기에, 과거 바이러스 유행기처럼 이동활동의 위축은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 이동활동을 대면 서비스 업황의 대용치로 본다면 이들 서비스업 회복 모멘텀은 최근 주춤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시 하강하는 그림은 아니다. 7월 델타변이 출현 당시에 비해 개선된 수준이거나(유로존), 유사한 수준(미국)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특히 유로존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면, 9월 ECB회의에서 PEPP 매입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생각이다. 결국 방식은 다르지만 연준과 함께 ECB도 통화정책 정상화에 동참하게 되면서 통화정책 방향의 차별화 기대로 인한 달러 강세 압력도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견해에는 변함이 없다.

이에 올해 연말 원/달러 환율 전망은 기존 1080원에서 1115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내년 전망을 1080원으로 변경한다. 이는 원/위안 환율이 174원으로 수렴하는 가운데, 위안/달러 환율도 연말 6.40에 수렴한다는 것이 전제돼 있다.

단순히 보완지표로 피보나치 되돌림을 보면, 전날 18일 원화가 저항선인 1175원 아래로 다시 내려옴으로써, 추가 약세(다음 저항선 1204원)로 향하기 보다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을 높였다. 우리의 전망 1115원은 기술적 관점에서도 현 수준의 2차 지지선에 해당하는 값이다. 전망의 리스크는 지금까지 전제한 사항들이 변화될 경우며, 원화 강세보다는 약세 위험이 더욱 큰 상태다. 이는 △ECB가 연준과 달리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연시킬 가능성 △지준율 연쇄 인하라는 통화완화 요인이 위안화 약세를 가중시키거나 강세를 방어하기 위한 정부개입 강화 가능성 △국내 코로나19의 장기화 등이다. 관련한 리스크 요인들을 면밀히 주시하며 전망을 조정해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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