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 21일 만에 임금 협상 잠정 합의

입력 2021-08-2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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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 지급 이행방안 마련 추가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차량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금호타이어 노사가 2021년 임금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노사 잠정 합의안이 노조원 투표에서 부결된 지 21일 만이다.

20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진행한 16차 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부결된 기존 합의안에 사측의 우리사주 451억 원 지급 방안을 노사가 논의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달 25일 △임금 동결 △국내공장 고용안정 및 베트남공장 증설 관련 미래위원회 추진 △광주공장 이전 협의체 구성 △우리사주 분배(사측 250억 원 출연) △휴가비 20만 원 인상 등을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노조원 찬반 투표에서 51.6%가 반대하면서 잠정 합의안이 부결되자 노조는 다시 수정된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2018년 중국 더블스타에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우리사주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4년 간 이행하지 않아 교섭의 쟁점이 됐다.

사측은 지난달 잠정 합의안에서 2018년 당시 재직자 4953명에게 지급해야 하는 451억 원 중 250억 원을 출연하겠다.

하지만 이날 재교섭을 통해 남은 201억 원 마련 방안도 노조와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재교섭 과정에서 사측을 규탄하며 17일 광주공장 크릴 룸을 시작으로 곡성공장 크릴 룸 등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크릴 룸이란 타이어 생산 공정의 초기 단계인 압연 공정을 하는 곳이다. 크릴 룸이 가동되지 못하면 전체 공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조는 이날 오전 농성을 중단하고 교섭을 재개해 이 같은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22∼23일 유튜브 생중계로 조합원 설명회를 한 뒤 24∼25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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