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앱으로 접근성 개선 비용 10분의 1 이하로 줄여”
에스씨이(SCE)코리아는 모바일 접근성(Accessibility)에 차별을 없애는 것을 정체성으로 한다. 접근성은 장애인과 고령자와 같은 정보 취약계층이 정보에 접근하고 사용하면서 차별받지 않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손학 SCE코리아 대표이사는 22일 서울 구로구(주소지 본사) 본사에서 가진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당사는 UN에서 이야기하는 정보 격차 해소를 돕는 솔루션 기업”이라며 “세계 최초 모바일 접근성 점검 솔루션 ‘포앱(forApp)’을 개발ㆍ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환경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정보취득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삶의 격차에서 생존의 문제로 심화했다”며 “고령자ㆍ장애인 등 정보 취약계층이 스마트폰, 키오스크 등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IT 기기를 사용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개선하는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포앱 개발은 2015년에 1세대 버전을 완료했고, 국제표준기구(W3C)에 세계 최초로 모바일 접근성 점검 솔루션으로 등재됐다. 현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버전을 개발 중이다.
포앱을 활용하는 주요 고객층은 국가ㆍ공공기관, 금융기관 등의 공공재 서비스, 기업 B2C 서비스 등이다. 현재, 포앱을 통한 접근성 개선 비용은 인력만 투입할 때 비해서 1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예산을 낮출 수 있다.
손 대표는 “IT 기기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지켜야 한다”며 “우리가 사용하는 모바일 프로그램이 접근성을 잘 준수하면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도 스마트폰을 통해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으며, 실제 카카오는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제품, 시설,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사람이 성별, 나이, 장애, 언어 등으로 인해 제약을 받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손 대표는 ‘접근성 부족으로 낭비되는 시간을 절약해 인간의 수명을 늘린다’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도 꾸준히 접근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그는 “자사 솔루션인 ‘forApp’은 인천테크노파크에서 주관하는 초기창업패키지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진행한 창업 디딤돌 연구개발(R&D) 사업에 선정돼 현재 빅데이터 기반의 자동화 클라우드 서비스로 개발 중”이라며 “추후 인공지능을 통해 더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접근성 개선과 관련한 UN 국제 표준안 제정 활동에도 한국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국가기관, 기업, 장애 단체 등을 대상으로 접근성 개선과 관련한 컨설팅을 하던 중 추천으로 아시아 표준화 기구로 UN 표준화 기구에 참여하게 됐다. 현재는 전 세계 접근성 연합의장인 미국의 안드레아 삭스(Andrea Saks)와 글로벌 접근성 팀을 구성해 활동 중이다. SCE코리아가 최근 법적 근거를 마련한 소셜벤처기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손 대표는 “처음 UN 표준화 기구에 참가했던 2016년 스위스 제네바에서의 기억이 난다”며 “사물인터넷 접근성 국제표준을 신규 안으로 제안했지만, 강대국의 반대로 제안이 좌초될 위기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날 회의장에서 접근성 분야의 우상인 안드리아 삭스를 만나게 됐고 표준제안의 어려운 상황과 함께 접근성 개선에 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그녀는 공감하며 한동안 저를 안아줬고, 강대국의 반대로 어려움에 부닥친 신규안을 주말 내내 그녀가 머문 호텔에 모여 표준을 수정하고 많은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당시 표준 회의는 주말 이후 다시 열렸고 안드리아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한국이 제안한 세계 최초의 사물인터넷 접근성 국제표준이 만장일치로 신규권고안으로 채택됐다.
SCE코리아의 선한 영향력은 진행형이다. UN 국제표준화기구는 2021년 5월 4차산업의 접근성 표준이 될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요구사항 표준’을 신규권고안(SCE코리아 건의)으로 승인했다. 2021년 6월에 있었던 아시아표준화회의(ASTAP)는 포앱을 공식툴로 사용해 ‘아시아 국가들의 접근성 현황조사’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