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인체 침투 과정을 규명한 논문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딸 안설희 씨가 제1저자로 참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로미 아마로(Rommie E. Amaro) 교수 연구팀은 지난 19일 과학저널 ‘네이처 화학(Nature Chemistry)’에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어떻게 인체 세포에 접근해 침투하는지 단백질 분자 구조 변화 수준에서 규명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의 제1저자에 안설희 씨와 테라 슈타인(Terra Sztain) 박사가 등재돼 있다.
이 연구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모의실험 연구로 진행됐다. 로미 아마로 교수는 “우리는 스파이크가 실제로 어떻게 변하고 감염되는지를 밝혀냈다”면서 “당 사슬이 없으면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감염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안 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유펜)에서 수학·화학 복수전공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2018년 스탠퍼드대에서 이론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UC 샌디에이고에서 박사후연구원(포스트닥터) 과정을 밟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해 초 안설희 씨는 아버지인 안철수 대표에게 코로나19의 감염 경로를 연구해보려 한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안 대표는 “인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연구”라면서 적극적으로 응원했다는 후문이다.
안설희는 지난해 ‘슈퍼컴퓨터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고든 벨(Gordon Bell)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 화학학회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