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패럴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패럴림픽에는 약 160개 국가에서 4400여 명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해 539개의 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대한민국은 14개 종목에 선수 86명 등 총 159명의 사상 최대 규모 선수단을 꾸려 도쿄로 향했다.
이번 패럴림픽의 경기 종목은 22개다. 사격, 수영, 탁구 등 익숙한 종목도 많지만, 올림픽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종목도 있다. 바로 골볼과 보치아다.
보치아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단일 종목 9연패를 달성한 양궁처럼 한국이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는 종목이다. 한국은 1988 서울올림픽부터 2016 리우올림픽까지 8개 대회에서 연속해 금메달을 따냈다.
이탈리아어로 ‘공’이라는 뜻을 가진 보치아는 뇌성마비 장애인들을 위해 고안된 스포츠다. 보치아는 1984년 뉴욕-스토크맨더빌 패럴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다.
가로 6m, 세로 12.5m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보치아는 컬링과 볼링을 섞어놓은 듯한 경기다. 처음 한 선수가 ‘잭’이라 불리는 흰색 공을 던진다. 이 흰 공은 ‘표적구’ 역할을 하는데, 이어서 던지는 공을 표적구에 가장 가깝게 던지는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각 선수는 총 6개의 공을 던지며, 표적구와 거리가 더 먼 선수가 다음 차례의 공을 던진다. 한 번도 공을 더 가까이 던지지 못한 경우 공을 모두 연속으로 던질 수도 있다.
점수는 이긴 선수가 1점을 획득하고, 상대가 표적구에 가장 가까이 던진 공보다 표적구에 가깝게 던진 공의 개수만큼 추가 점수를 얻는다. 1엔드에서 최대 6점을 얻을 수 있다.
보치아는 장애 등급에 따라 BC1~4로 구분되는데, 숫자가 낮을수록 장애 등급이 높다. 개인전·2인전·단체전까지 총 7개의 세부 종목으로 구성된다.
골볼은 보치아와 더불어 올림픽에서 볼 수 없는 특수 종목이다. 골볼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구기 스포츠다. 1976 토론토 패럴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후 1980 아른험 패럴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경기는 길이 18m, 폭 9m의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한 팀에 3명씩 두 팀이 경기를 치르는데 각 팀은 선수를 최대 6명까지 보유할 수 있고, 교체는 4번 가능하다. 교체돼 나간 선수가 다시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양 팀은 경기장 반대편에 있는 9m 너비의 골대를 향해 소리 나는 공을 굴려 득점을 노린다. 공이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가면 득점으로 인정되고, 골라인을 완전히 넘지 못하거나 수비벽에 막히면 공격 실패다. 수비에 성공할 경우 수비팀은 10초 이내에 다시 공격해야 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만큼 출전하는 선수는 모두 눈을 가리기 위해 아이패치, 고글을 착용한다. 다만 소리에 민감한 스포츠이기에 보청기 착용은 반칙이며, 관중들도 경기 도중 소리를 내면 안 된다.
경기는 전·후반 각 12분씩 진행되며, 종료 시점에서 더 많이 득점한 팀이 승리한다. 동점이라면 전·후반 각 3분씩 연장전을 진행한다. 연장전에서는 먼저 득점한 팀이 승리한다. 연장전까지 동점일 경우 축구의 승부차기 같은 페널티드로우로 승패를 가린다.
이번 도쿄 패럴림픽 골볼에는 남자부·여자부 두 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