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구독 가입자 3600만, 거래액 8조 원 달성 목표 제시
SK텔레콤이 독자 구독 서비스 ‘T우주’를 론칭하고 구독 시장에 뛰어든다. 구매금액 조건 없는 아마존 무료배송을 앞세워 2, 3가지 기본 조건에 고객이 추가 혜택 한 가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구독 상품을 꾸렸다. SK텔레콤은 내년까지 전국에 1000개 구독 체험 매장을 열고 2025년까지 구독 가입자 3600만, 거래액 8조 원 달성 목표도 세웠다.
SK텔레콤은 25일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영상 MNO 사업 대표가 신규 구독 브랜드 ‘T우주’와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구독경제는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글로벌 구독 시장은 2025년 3000조 원, 국내 구독 시장은 1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한 팬더믹 상황에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데서 SKT는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한다.
SKT 구독서비스에는 온ㆍ오프라인 쇼핑(아마존, 11번가, 이마트 등)부터 식음료(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배달의민족 등), 디지털 서비스(구글원, 웨이브, FLO, V컬러링, X박스 게임패스, 스푼라디오 등), 모빌리티 서비스(T맵, 모두의 셔틀 등), 화장품(톤28), 꽃 구독(Kukka), 반려동물 용품(어바웃펫), 보험(AIA생명), 영양제(BIOPUBLIC), 교육 (두브레인) 등 소비 생활 전반의 파트너가 참여했다. 추가로 100여 개 사업자와 협의 중이며 지속해서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아마존ㆍ11번가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구독 상품을 연계한 구독 패키지(우주패스 상품)를 선보인다.
월 9900원(부가세 포함)의 ‘우주패스 all’ 상품은 11번가 3000포인트, 아마존 무료 배송 및 1만 원 할인 쿠폰, 구글원 멤버십 100GB를 기본 제공하고, 추가로 고객이 다양한 개별 구독 상품(월 8000원~1만 원 상당)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또 고객 마음대로 매월 변경할 수 있다.
월 4900원(부가세 포함)의 ‘우주패스 mini’는 11번가 3000포인트, 아마존 무료 배송 및 1만 원 할인 쿠폰을 기본 제공하고, 추가로 웨이브 라이트 서비스 또는 구글원 멤버십 100GB를 제공한다. SKT는 첫 달 100원(우주패스 미니), 1000원(우주패스 올)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SKT는 라이프 스타일 전반의 사업자들과 전방위 제휴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구독 상품 라인업을 갖추는 한편 고객 요구에 따라 상품 추가 선택에 따른 혜택 제공도 검토 중이다.
한명진 구독형상품 CO장은 “구독 서비스의 약정 기간은 전혀 없으며 고객 요구를 반영해 다양한 패키지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고객이 추가로 여러 상품을 선택하면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무료 배송 혜택은 31일 11번가에 입점하는 아마존 글로벌스토어에서 제공한다. 아마존 글로벌스토어는 아마존닷컴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11번가 쇼핑환경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우주패스 가입 프로모션으로 단 1개의 상품만 사도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다. 우주패스 미가입 시에는 2만8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된다. 국내 고객이 자주 구매하는 16만 개 이상의 ‘특별 셀렉션’ 상품을 선별해 평균 4~6일 내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배송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아마존이 최상위 상품을 서부 물류센터로 옮겨 4~6일 정도로 배송 기간을 줄일 수 있었다”며 “기존 다른 직구 서비스보다 상품 수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있으며 꼼꼼하게 한글화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SKT는 고객에게 구독 상품을 직접 체험하고 선택할 수 있게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 스마트 테이블, 구독 체험존 등을 추가한 구독 전문 매장을 1000개까지 확대한다. 또 구독 상품 카운셀링이 가능한 전문 컨설턴트도 1000명 이상 육성하는 등 온ㆍ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구독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SKT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통신 데이터 및 ICT 패밀리사의 데이터 기반 위에 다양한 구독 제휴사들을 통해 들어오게 될 풍부한 데이터를 더할 계획이다. 고객의 선호 콘텐츠, 관심사, 먹거리, 건강상태 등을 파악해 고객과 구독상품을 연결하는 최적의 구독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다양한 구독상품을 소싱ㆍ마케팅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양적ㆍ질적으로 확장하고 이를 다시 구독마케팅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함으로써 인공지능ㆍ디지털전환(AIㆍDT)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구독 가입자 3600만, 거래액 8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정량적인 목표다.
유영상 MNO 대표는 “구독 서비스는 11월 분사 후 존속법인에서 관리하게 될 것”이라며 “사업 초기인 현재 마진보다는 고객 서비스를 더 깊게 생각하고 있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 결제광고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충분히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