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군대 이야기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는 많았지만, ‘탈영병 잡는 군인’ 이야기는 처음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는 단순히 탈영병을 잡는 것을 넘어 이들의 시선을 통해 군대에서 탈영까지 내몰리게 된 청춘들의 고민을 전한다.
25일 넷플릭스 시리즈 ‘D.P.’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배우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와 한준희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D.P.는 탈영병 체포를 담당하는 헌병대 소속의 군무 이탈 체포조를 뜻한다. 드라마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몰랐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군인 잡는 군인’이라는 낯설지만 새로운 소재로 누적 조회 수 1000만 뷰를 넘긴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영화 ‘차이나타운’으로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받았던 한준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한준희 감독은 “20대 초반의 청년들의 모습을 통해 공감과 사회적 함의를 전하고 싶었다”며 "탈영병이라는 흔하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그들은 결국 우리 주변의 가족, 친구, 연인 등 평범한 누군가”라고 했다.
이어 “원작은 르포 느낌이 있다. 더 어둡고 깊이가 있다”며 “시리즈는 확장성을 고민했다.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자는 지점이 제일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D.P. 이등병 안준호를 연기하는 정해인은 “내무반 세트장부터 극사실주의로 구성돼 군복을 입고 들어가니 아찔하게 실감이 나더라”며 “관등성명을 하다가 실제 내 이름을 말하기도 했다. 너무 긴장돼서 ‘이병 정해인’ 했다가 NG가 났다”고 떠올렸다.
이어 “D.P.는 군인처럼 안 보일 수도 있다. 사복을 입고 군부대 밖을 나가기 때문”이라며 “익숙한 소재는 아니지만, 군대에서는 그들의 존재를 막연하게 알고 있다. 웹툰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게 됐고 이번 촬영을 하면서 정확하게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해인은 “대본도 만화책을 보듯 봤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상상하며 읽게 됐다. 등장인물들도 각기 매력이 있어 캐릭터를 보는 맛도 상당했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시작부터 군대라는 또 다른 사회로 들어가는 과정과 모습이 디테일하게 나온다. 공감하실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영화 ‘반도’, ‘모가디슈’, ‘아신전’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대세 배우로 떠오른 구교환은 이번 작품에서 D.P. 조장 겸 상병 한호열 역으로 분한다.
구교환은 “직장 동료 중 실제 D.P. 활동을 한 분이 있어서 인터뷰하기도 했다”면서 “준호와 원투펀치를 이뤄 함께 활동하고 있는데 배우들, 제작진과의 유대가 끈끈하다”고 말했다.
정해인과 구교환의 ‘콤비 플레이’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정해인은 구교환과 호흡에 대해 “눈빛만 봐도 통했다. 애드리브를 편하게 주고받으며 모든 장면이 유기적으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구교환 역시 “한호열과 안준호는 쿵짝이 잘 맞는 커플 같은데 실제로도 그랬다”며 맞장구쳤다.
끝으로 한준희 감독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오직 넷플릭스이기 때문에 만들 수 있고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D.P’는 오는 2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