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선사 머스크, 탈탄소 진전...첫 친환경 연료 사용 대형선박 발주

입력 2021-08-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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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에 그린메탄올 선박 8척 발주
기존 선박보다 10~15% 비싸
“아마존 등 고객사들 친환경 비용 감수할 것” 자신

▲세계 최대 선사 머스크의 선박이 컨테이너를 싣고 7월 7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지나고 있다. 이스마일리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가 ‘친환경’ 선박을 발주했다.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가 화두인 가운데 해운업계 대표주자로서 큰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머스크는 기존 선박유는 물론 그린메탄올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선박 8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1만60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크기다.

머스크는 2024년 초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듬해 4척을 추가로 발주하는 옵션도 확보했다.

FT는 태평양을 가로질러 항해가 가능한 대형 선박을 친환경 연료로 발주한 최초의 컨테이너 선사라고 평가했다. 앞서 머스크는 2월 친환경 연료로 움직이는 피더선(300톤 중량을 실을 수 있는 소형 선박)을 발주한 바 있다.

새 선박 비용은 한 척당 약 1억7500만 달러(약 2100억 원)로 기존 선박보다 10~15% 정도 비싸다. 하지만 머스크는 아마존과 H&M 등 고객들이 친환경 운송 수단에 기꺼이 높은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8년 머스크는 2050년 탄소배출 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일반적으로 컨테이너 선박의 수명은 20~25년 사이다. 최근 선박 건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머스크는 듀얼 연료 혹은 친환경 연료만 사용하는 대형 선박만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선단 및 브랜드전략 담당자인 헨리엣 할버그 튀게센은 “성공을 장담한다”면서 “발주할 만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의 분명한 목표는 신규 선박을 그린메탄올로만 운행하는 것”이라면서 “충분한 메탄올을 확보하는 게 남은 과제”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번에 건조할 새 선박들이 노후 선박과 교체되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연간 100만 톤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약 700척 선박에서 339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그린메탄올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가 흡수되고 연소될 때 배출되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지난주 그린메탄올이 ‘유기물’ 이산화탄소에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와 천연자원을 원료로 해서 분명히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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