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분당 한대 꼴로 수송기 이륙해 피란민 대피 지원
마지막 이틀은 민간인 지원→미군 철수에 초점 전환 계획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피해야 할 미국인을 1500명 정도로 추산했다. 31일 철수 시한이 임박한 만큼 미군은 마지막 이틀간은 미군 병력과 장비 철수에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을 밝혔다.
CNBC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프간에 있던 시민권자가 6000명이었으며 이 중 45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4시간 동안 500명과 직접 접촉해 카불 공항으로 안전하게 가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했다"면서 "남은 1000명 미국인에 대해서도 여러 채널을 통해 하루에도 여러 번 공격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아프간을 떠났거나 혹은 아프간 잔류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봤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현재 미국 정부가 연락을 취하고 있는 1000명 중 상당수가 미국으로 떠나고 싶지 않은 이중 국적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아마도 그들은 그곳에서 가족이 생겼거나, 평생을 아프간에서 보냈던 이들일 수 있고, 아직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해당 수치에는 영주권 소지자는 빠져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아프간 탈출을 원하는 현지인 특히 미국인을 도왔던 아프간인의 대피를 돕기 위한 노력에는 시한이 없으며, 8월 이후에도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외교적, 경제적 지원 수단을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군이 모두 철수한 상황에서 이들을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현재까지 작전을 통해 아프간에서 대피한 인원은 지난 24시간 1만8000명을 포함해 약 8만8000명이다.
이런 가운데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약 39분 간격으로 수송기가 이륙해 피란민 대피를 지원하고 있으며 마지막 이틀간은 민간인 대피 지원에서 미군 철수로 초점을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31일 이후에는 미군의 개입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커비 대변인은 미군 병력 철수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피란민들을 대피시키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카불 공항 대피 작전을 위해 급파됐던 미군도 철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폭스뉴스 기자는 미 관계자를 인용해 400명 이상의 미군이 이미 떠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카불 공항에는 5400명의 미군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