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교육, 건강 관련 공약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의회가 예산심의 과정에서 '서울런', '서울형 헬스케어' 예산이 일부 삭감됐지만 순항 중이다.
시의회의 반대가 제일 거셌던 서울형 교육 플랫폼 '서울런'이 27일 오픈하면서 서울시내 저소득층, 학교 밖, 다문화가정 청소년 등 11만 명이 메가스터디, 이투스 등이 제공하는 인터넷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28일 "무너진 교육 사다리를 복원해 계층간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목표"라며 "학습자원을 얻기 어려운 저소득층 초중고교생과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가정 청소년 등 총 11만 명을 대상으로 시작하고, 2023년까지 모든 시민을 위한 평생학습공간으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서울런은 회원가입만 하면 메가스터디와 이투스, 에듀윌 등 유명 인터넷 강의(인강) 업체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초ㆍ중ㆍ고교생 교과 강의와 비교과 강의를 무료로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총 8개 업체(초등 2개, 중등 2개, 고등 3개, 전문 강좌 1개) 가운데 1곳만 선택해 수업을 듣게 된다.
저소득층 학생들은 별도 증빙서류 없이 서울런 홈페이지에 접속해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서비스 대상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당초 국가 사업과의 중복성 등을 이유로 예산이 전액 삭감된 '서울형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 예산 47억 원도 복원되면서 10월 시범 사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디지털ㆍ비대면 헬스케어 도입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서울형 안심워치'로 불리는 서울형 헬스케어시스템 구축 사업은 만 20~64세 서울 시민 5만 명에게 건강정보를 알려주는 스마트워치를 대여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개인 건강정보를 서울시 ‘건강모니터링 플랫폼’에 연계해 맞춤형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오세훈 시장의 보육 공약사업의 일부인 '서울형 공유 어린이집'은 23일부터 8개 자치구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은 도보이용권에 있는 3~5개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공동보육모델이다. 원아를 공동 모집하고, 각 어린이집이 보유한 교재·교구를 공동 활용한다. 보육 프로그램과 현장학습도 함께 기획하고 운영한다. 야간이나 휴일에도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아들을 함께 보육하기도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교육과 돌봄 격차를 해소하고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해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