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현장] “미래교육과정, 학생ㆍ공교육 중심돼야”…대입ㆍ평가 등 ‘숙제’

입력 2021-08-28 16:42수정 2021-08-2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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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022개정교육과정 학생·학부모·교사 권역별 콘서트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7개 시·도 교육청과 함께 '2022 개정 교육과정 학생‧학부모 콘서트'를 28일 개최하고 있다. (제공=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 유튜브 캡처)

“제 아이가 학교에서 영어공부를 잘하고 싶다고 학원을 보내달라 합니다. 왜 학교에서는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없나요.”

미래 교육의 전환을 위해 추진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관련해 학생·학부모·교사들의 의견을 수

이번 간담회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도입에 맞춰 진행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방향과 주요 사항에 대해 학생, 학부모의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열리는 것이다.

렴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8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17개 시·도 교육청과 함께 '2022개정교육과정 학생‧학부모 콘서트'를 전국 4개 권역으로 나눠 개최한다고 밝혔다.

첫 날 대전에서 열린 ‘학생·학부모 공감&소통 콘서트’에 참석한 충북 청주 가경초에 자녀를 둔 A 학부모는 “공교육은 왜 사교육에 항상 지는 것인가”라 지적하며 “미래 교육은 학생과 공교육이 중심이 되는 교육과정이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문가 주제 강연자로 나선 성열관 경희대 교수는 "미래에는 학교와 교사의 자율성에 기초한 학교교육이 바탕이 돼야 한다"면서 "이와 맞물려 학생의 개별성장을 지원하는 고교학점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교학점제ㆍ자유학기제 등 대입ㆍ평가는 '숙제'

주제강연 이후 학부모ㆍ교사ㆍ학생을 대표하는 ‘릴레이 토크’가 이어졌다. 학교 현장을 대표해 나온 박종희 회덕중 교사는 현재 중 1~2 학생에게 ‘입시 준비 따로’, ‘수업 따로’인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큰 고교학점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자유롭게 자기가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성취평가제(절대평가)’ 도입과 수능 영향력을 줄이는 절대평가 전환 등이 전제가 돼야 제대로 시행되는데, 정작 현재 중 1~2는 고교학점제 적용을 받으면서 대학입시는 현행 체제로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되면 학생들이 수능 과목으로 선택이 쏠리게 돼 고교학점제가 파행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며 “갑자기 고교학점제를 적용받게 되는 학생·학부모들은 제도에 대한 파악도 정확히 안 되기 때문에 결국 사교육 기관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진 '분과별 토크'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 미래 교육과정에서는 자유학기제 및 자유학년제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자유학년제는 진로와 직업을 탐색하고자 시행됐다. 자유학기제에서 시작돼 전국의 중1은 1년간 시험 없이 진로 관련 수업을 듣는다.

학부모들은 “자유학기제 직업 체험 후 바로 헤어지거나 학원에 가는 아이들이 있다”며 “현장학습과 차이점이 크게 없는 것 같다”면서 “그나마 지난해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수업으로 자유학기제와 연관된 현장 체험도 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학부모·교사들은 미래 교육과정에서는 맞춤형 교육을 위해 획일적인 교과서도 바뀌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학교별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해 교과서 자유발행제 도입을 검토·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교과서 발행은 국정·검정·인정 등 세 종류로 제한되는데, 교과서를 자유롭게 집필하고 발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교육부는 학생, 학부모, 참여자의 의견을 종합해 2022개정 교육과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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