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최대 12만 대에 이르는 차량이 오가며 만성적인 교통정체가 발생했던 서부간선도로에 대심도 지하터널 ‘서부간선지하도로’가 뚫린다.
한강의 31번째(서울시구간 26번째)로 건설되는 교량 ‘월드컵대교’도 개통돼 하루 평균 8만대 이상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영등포구 양평동과 금천구 독산동을 직접 연결하는 ‘서부간선지하도로’와 마포구 상암동 증산로와 영등포구 양평동 서부간선도로를 잇는 ‘월드컵대교’를 다음달 1일 정오(12시)에 개통한다고 29일 밝혔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1989년 안양천변을 따라 놓인 서부간선도로의 지하 80m에 건설된 대심도 지하터널이다. 영등포구 양평동(성산대교 남단)에서 금천구 독산동(서해안고속도로 금천IC)까지 직통으로 연결되는 총연장 10.33㎞의 왕복 4차로의 도로다. 지난 2016년 3월 첫 삽을 뜬지 5년6개월만에 완공됐다.
시는 최고 제한속도 80㎞/h인 지하도로 개통으로 하루 약 5만대의 교통량을 분산해 출퇴근 시간대 통행 시간이 종전 30분대에서 1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해당 도로는 제한높이 3.0m인 소형차 전용도로로 모든 승용자동차, 승차정원이 15인 이하인 승합자동차, 1톤 이하 화물자동차 등만 통행이 가능하다. 또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Build Transfer Operate)으로 건설된 유료도로로 요금은 2500원이다.
국내 지하도로 내 최초로 고속 주행 중 차량번호가 인식돼 정차 없이 통행료가 자동으로 부과되는 ‘다차로 하이패스’ 시스템이 도입됐다. 하이패스, 서울시 바로녹색결제, 영상약정 서비스를 통해 자동으로 이용 차량에 통행료가 부과된다.
‘월드컵대교’는 마포구 상암동~강서구 염창동․영등포구 양평동간을 잇는 연장 1980m, 너비 31.4m의 왕복 6차로 교량으로, 서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를 직접 연결한다. 하루 평균 8만대 이상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며, 인근 성산대교 교통량이 일평균 15만 대에 12만 대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대교는 향후 경인운하를 통과하는 선박들이 한강을 안전하게 운항 할 수 있도록 주 경간(기둥과 기둥 사이의 거리)이 225m로 설치됐다. 한강 위에 설치된 교량 중 경간이 가장 넓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부간선지하도로와 월드컵대교 본선의 개통으로 출퇴근 시간 성산대교 남단에서 서해안고속도로까지 10분대면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등 서울 서남권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 거주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