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적물가가 4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이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한국은행 물가동향팀 이동원 차장과 이승철 과장 등이 발표한 ‘BOK이슈노트, 기조적 물가지표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기조적물가는 1.9%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3월(1.9%) 이후 최고치다.
여기서 기조적물가란 소비자물가에서 관리물가, 농축산물, 석유류가격 등 교란요인 영향을 제거한 중기시계의 물가로 관리제외 근원물가와 조정평균물가, 가중중위수물가, 관리제외 경직적물가, 경기민간 근원물가, UIG(Underlying Inflation Gauge)를 단순평균한 값이다. 이 물가는 소비자물가에 비해 변동성은 낮으나 추세를 보이면 지속성이 높은게 특징이다.
기조적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초기인 작년 4월 0.6%까지 떨어져, 이번 분석대상기간인 2016년 1월 이래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었다. 올 2월까지만 해도 0.8% 수준에 머물던 기조적물가는 최근 상승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또, 물가상승압력이 일부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 CPI 개별품목물가 상승률 분포가 전반적으로 상향 이동함에 따라 가중중위수 물가상승률이 작년 4월 0.3%에서 올 7월 1.4%로 높아진데다, 물가상승품목 비중을 나타내는 물가상승 확산지수도 올 3분기(7월 기준) 41.53%까지 올랐다. 이는 한은이 이번 분석을 위해 사용한 2019년 1분기 이후 지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동원 차장은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공급측 요인 영향이 줄면서 향후 점차 둔화될 전망이나, 기조적물가 오름세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