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ETN(상장지수증권)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원자재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 등 관련 종목 수익률이 급등하자 손쉽게 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는 ETN에 개인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ETN 종목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24.62%), 신한레버리지 천연가스선물(24.50%), TRUE 레버리지 천약가스 선물 ETN(H)(22.85%) 등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신 천연가스 선물 ETN(H)(11.76%), 이어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11.70%), 신한 천연가스 선물 ETN(H)(11.39%)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천연가스, WTI원유 인버스, 레버리지 나스닥 100 ETN 등이 한 달 새 10%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ETN은 다양한 기초지수를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파생결합증권이다. 증시에 상장돼 1주씩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분산투자도 가능한 게 장점이다. 증권사에서 발행하며 채권으로 분류된다. 이에 만기가 존재하고, 파산위험이 존재한다. 특히 주식 매도 시 내야 하는 거래세 0.3%를 내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이어지자 손쉽게 원자재 가격에 투자할 수 있는 ETN 시장에 투자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실제 CRB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TR/CC CRB지수는 232.9포인트로 마감했다. 1년 전 162.2포인트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43% 넘게 급등한 수치다.
CRB지수는 국제 원자재 및 선물 조사회사인 CRB(Commodity Research Bureau)사가 발표하는 지수로 원자재 가격의 국제기준 역할을 한다. 곡물, 원유 (WTI), 천연가스, 산업용 원자재, 귀금속 등 19개 주요 상품선물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투자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도 다양한 ETN 종목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BBIG, 2차전지, 메타버스 등 관련 ETN 종목이 대거 상장했다. 증권사 간 고객 유치도 치열하다. 일정 규모 이상 ETN 종목을 거래한 고객 대상으로 사은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열고 있다.
전문가들은 ETN의 경우, 만기일이 존재해 기초자산 가격이 달라지거나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레버리지, 곱버스 ETN 상품은 변동 폭이 더욱 크다.
이달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H)는 23.27% 손실을 기록 중이다. 삼성 S&P500 VIX S/T 선물 ETN(H) C(-16.57%),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12.58%),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12.05%) 등도 낙폭이 가파르다.
한편 올해부터는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을 거래하려면 ‘금융투자교육원’의 사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ETP란 ETN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합쳐서 부르는 용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