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 강타한 미국 남부 피해 확산…대규모 정전에 강풍·홍수 피해까지

입력 2021-08-31 08:35수정 2021-08-3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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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전역서 수색·구조 작업 시작…“사망자 상당히 늘어날 전망”
100만 가구 이상 정전 피해…일부 지역 복구에 수 주 걸릴 수도

▲30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한 경찰관이 손전등을 비춰 대형 허리케인 ‘아이다’ 여파로 붕괴한 건물의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뉴올리언스/AP연합뉴스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의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정전 복구에 수 주가 걸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휘발유·곡물 유통에 미치는 영향과 병원 피해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도 우려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기준 허리케인으로 인한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전날 남성 1명이 나무에 깔려 숨졌다. 또 다른 남성 한 명은 홍수 속에 차를 몰다가 익사했다고 루이지애나 보건당국이 이날 저녁 확인했다.

이날 오전 3시 기준 루이지애나주 전역에서 수색·구조 작업이 시작된 만큼 홍수, 가옥 붕괴 등에 따른 추가 사망자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는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강력한 수색·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사망자가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루이지애나주에 상륙한 아이다의 세력은 두 번째로 강한 4등급이었지만, 이날 아침에는 열대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해졌다. 아이다는 인근 미시시피주와 앨라배마주로 경로를 이동, 며칠에 걸쳐 동해안으로 향할 전망이다.

가장 두드러진 피해는 정전이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아이다의 영향으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 100만 가구 이상이 피해를 봤다. 미시시피 북부 지역에서도 일부 전기가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지역에서는 소방·경찰에 연락하기 위한 긴급 전화인 ‘911’도 연결되지 않았다고 한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전력·가스 회사 엔터지 뉴올리언스는 “피해가 큰 지역에서는 복구에 몇 주간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피해가 광역에 이르는 데다가, 확인에만 며칠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신주가 쓰러진 지역도 있어 송전 복구에는 더욱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농산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멕시코만의 석유 생산 시설은 아이다의 영향으로 대부분 조업을 중단했다. 무려 생산량의 95.65%, 하루 174만1000배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고 미국 안전환경국(BSEE)은 전했다. 루이지애나주의 주요 농산물인 콩, 옥수수 등에 미칠 홍수 피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병원에서는 지붕이 날아가 버리는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특히 이 주는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의 감염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인데, 가뜩이나 부족한 의료 종사자 및 의료 기기 문제에 더해 의료 체계의 불안이 한층 더 강해질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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