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자율 작업 가능한 굴착기 인도 등 성과 잇달아 나타나고 있어
현대중공업그룹 건설장비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가 올해 연구개발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가 신기록을 달성했던 작년 상반기보다 12% 증가한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건설기계 사업을 계속 키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313억 원으로 전년(약 280억 원)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현대건설기계는 2017년 출범 이래 연구개발비를 계속 늘렸다.
2017년 377억 원에 불과했던 연구개발비는 2018년 520억 원, 2019년 597억 원까지 올랐다.
작년(615억 원)에는 사상 처음으로 600억 원을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에도 연구개발비를 계속 늘린 것이다.
지난해 말에는 다양한 연구개발을 위해 약 4만㎡(1만2200평) 규모의 기술혁신센터를 준공했다.
센터에는 극한환경에서 장비 성능을 점검할 수 있는 공간과 최첨단 시험측정 장비가 설치돼 있다.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통합관제시스템실 또한 마련됐다.
과감한 투자에 따른 성과는 일찍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초 반자율 작업이 가능한 머신컨트롤 굴착기를 첫 구매고객에게 인도했다. 머신컨트롤 굴착기는 자동으로 땅 높낮이를 파악해 작업을 수행한다.
현대건설기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원격진단 시스템 개발 △장애물 스마트경보 시스템 개발 △산업차량 경제성 무보수 배터리 기술 개발 등에도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건설기계의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건설기계 부문 글로벌 톱5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작업은 천천히 진행 중이다.
그룹 건설기계 부문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은 올해 12월 현대건설기계로부터 지게차 등을 생산하는 산업 차량 사업을 인수해 사업경쟁력을 키운다.
현대건설기계는 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중국ㆍ브라질 건설장비 해외법인을 인수해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두산인프라코어는 무상감자,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조영철 현대제뉴인 사장은 “앞으로도 현대제뉴인과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